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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상승에 월급 탈탈 털리는 서민들…살림살이 팍팍
입력 2018-05-31 11:29 

대출금리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대표적인 직장인 급전 대출인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신용등급 1등급도 연 4%를 넘게 지불해야 한다. 서민자동차구입자금 대출도 금리가 뛰었다. 소득수준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데 비해 감당해야 하는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 모습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마이너스대출 금리가 신용등급 1~2등급도 연 4%를 웃돌고 있다. 직장에 따라 연 3% 후반대로 대출을 쓰기도 하지만 직장인 10명중 6~7명은 신용등급이 최고여도 연리 4% 이상을 적용받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1.50%다.
우리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금리가 많이 올랐다"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최소 연 4% 이상 줘야하고, 주택담보대출은 3.7% 수준으로 4%선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한눈에' 공시를 보면 신용등급 1~2등급 기준 마이너스통장 평균 대출금리는 신한은행 연 3.70%, 국민은행 연 4.46%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외국계인 SC은행은 연 4.07%이며, 씨티은행은 연 5.25%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5%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용등급 1~2등급이 이정도 금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4~6등급은 이자부담이 더 크게 늘어난다.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서민자동차구입자금 대출금리도 심상치 않다. 지난 2015년 1월 시중은행에서 자동차구입자금대출 2800만원을 변동금리 조건으로 6년간 원리금균등상환으로 대출받은 A씨는 최근 상금액이 늘었다. 늘어난 금액은 월 1만원 수준이지만 장기대출이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12만원, 남은 상환기간을 감안하면 최소 48만원을 이자로 더 내야한다. 대출 당시 A씨가 적용받은 금리는 연 3.37%, 현재는 연 3.57%이다.
소득세와 같은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져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9%였다. 100만원을 벌 경우 20만9000원이 지갑에서 기본적으로 빠져나간다는 의미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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