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균 99.9% 제거하는 공기청정기?…과장광고 '철퇴'
입력 2018-05-30 13:28  | 수정 2018-05-30 14:11
【 앵커멘트 】
미세먼지 공해가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는 이제 가정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죠,
광고를 보면 너도나도 실내 공기를 말끔히 정화하고 심지어 세균까지 모두 제거한다고 하는데 믿어도 되는 걸까요?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가전제품 매장.

계속되는 미세먼지 공포에 공기청정기 판매대가 어느새 매장 중심부에 자리 잡았습니다.

종류만 20여 가지 저마다 미세먼지를 99.9% 걸러준다고 광고합니다.

▶ 인터뷰 : 박충수 / 서울 이촌동
- "천식이 좀 있어서 공기 중에 미세먼지가 99.9% 없어진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그런데 이 99.9%라는 광고 문구를 지난 2016년 공기 중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효과에도 썼던 공기청정기 업체들이 무더기 철퇴를 맞았습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같은 성능은 실험실에서나 가능한 걸로 밝혀진 겁니다.

「 맥주잔 크기의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청정기를 몇십 분 틀었거나 필터에 바이러스 제거 용액을 직접 떨어뜨렸을 때나 가능한 결과라는 것.」

그런데도 업체들은 해당 광고에서 이런 제한사항을 자세히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인민호 /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
- "객관적인 실험결과를 소비자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소비자의 오인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표시광고법 위반…."

공정위는 코웨이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7개 업체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모두 1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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