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정세 불안이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10포인트(1.18%) 내린 2428.1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448선에서 약보합으로 출발했지만 개장 초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세가 글로벌 증시의 새로운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오성운동과 동맹당 간 포퓰리즘 연정 구성이 돌연 실패했기 때문이다. 연정이 사보나 전 산업부 장관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했으나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신임을 거부하자 콘테 포퓰리즘 연정 총리는 이에 반발해 사임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사임 하루 만에 코타렐라 전 IMF(국제통화기금) 이사를 새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의회와 대통령간 감정의 골이 깊어져 코타렐라 총리의 신임 대신 9월 재총선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또 스페인 하원이 사회당이 제출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내달 1일 표결에 부치기로 하는 등 지난 2008년 남유럽 위기의 주역이었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세 불안이 글로벌 증시를 억누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도 일제히 1%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탈리아 정치 불확실성이 9월 총선 전까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작고 유로존의 펀더멘탈은 최근 들어 개선세기 때문에 유로화는 추가 하락보다 반등 가능성이 높다"라며 "코스피가 245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한다면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약세인 가운데 증권, 은행, 운수창고 등이 1~2%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7억원, 122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147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4억원 매도 우위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LG생활건강 한 종목만 오르고 있다. 셀트리온, POSCO,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KB금융 등은 2% 넘게 떨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123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700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6포인트(0.14%) 내린 868.82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