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PD수첩' 조계종 의혹 2부 “도박·성폭행 의혹" 제기…조계종 "MBC에 책임 묻겠다"
입력 2018-05-30 08:03  | 수정 2018-05-31 08:05

'PD수첩'은 어제(29일) 밤 방송된 '큰스님께 묻습니다' 2부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 종상 불국사 관장 등 조계종 주요 스님들의 도박 의혹과 성폭행 의혹을 다뤘습니다.

자승 전 총무원장, 종상 불국사 관장 등 이른바 ‘도박 16국사로 불리는 조계종 권승(핵심 권력을 잡고 있는 스님)들의 도박의혹을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경주 불국사 부주지,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까지 지낸 장주 스님은 자승 전 총무원장은 이사장으로 있는 은정불교문화진흥원에 도박 하우스를 두고 스님들에게 돈을 빌려주었다”고 ‘PD수첩에 폭로했습니다.

스님은 종상 스님이 블랙잭을 잘한다”면서 종상 스님 등이 도박으로 유명한 라스베가스를 방문했다는 사실도 밝혔습니다.


장주 스님은 "스님들이 국내 공항에서 출국할 때는 승복 다 입고 아무 손색이 없다. 미국에 도착 후 검색대만 통과하면 화장실로 들어가서는 사복으로 갈아 입는다. 완전 이거는 손색 없는 도박단이다"라고 폭로했습니다.

'PD수첩'은 이같은 장주 스님의 폭로에 종상 스님 반론을 들으려 했지만 불국사 측은 종상 스님이 자리에 없다”고 했습니다.

‘큰스님께 묻습니다' 2부는 설정 총무원장에 이어 경기도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의 숨겨둔 처자식(은처자)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와 함께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비구니(여승) 자매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비구니 자매는 법등 스님에게 당했다는 성폭행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이들은 호텔과 차 안에서 법등 스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비구니 자매의 성폭행 피해 주장에 법등 스님은 지난 2015년 선학원이 배후에 있다면서 음해라고 성폭행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PD수첩' 제작진에 직지사 측은 서면 답변서를 보내려고 한다. 변호사와 상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MBC 'PD수첩'이 종단 주요 스님들의 비위 의혹을 또다시 방송하자 오늘(30일)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조계종은 이날 입장문에서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한 MBC는 비상식적, 비이성적, 비도덕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최승호 사장 퇴진운동을 비롯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계종은 이번 방송 내용은 수년 전에 불교계 일부에서 제기한 의혹으로 사법기관 조사에서 불기소 처분되거나 소송 과정에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특정 세력에 사주받은 일방의 의혹 제기 등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MBC가 인터뷰 내용에 대해 검증을 거쳤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날 조계종 용주사와 직지사도 별도 입장문을 내고 이번 방송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MBC 측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PD수첩'은 지난 1일 방송된 '큰스님께 묻습니다' 1부에서 숨겨둔 처자식 의혹을 받는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과 성추행 의혹을 받는 현응 교육원장에 관한 내용을 방송했습니다. 당시 설정 스님이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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