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감사원 "KIC 위탁운용사 선정시 점수 부풀려 불합리 처리"
입력 2018-05-29 15:36 

한국투자공사(KIC)가 2015년 6월 헤지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시 특정사의 점수를 임의로 부풀리는 등 선정과정을 불합리하게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9일 이런 내용의 KIC의 해외투자실태 점검결과를 공개하며 KIC 사장에게 위탁운용사 선정이 불합리하게 결정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관련자들에게 주의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KIC 헤지펀드 위탁운용팀은 2015년 6월 헤지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안건을 투자실무위원회에 올렸다. 선정이 유력한 회사와 탈락 유력사의 평가점수 차이가 크지 않자 투자실무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질문이 나올 수 있다는 이유로 A사의 점수를 임의로 올렸고 결국 최종 선정됐다. KIC는 A사의 관련 펀드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A사는 실적저조를 이유로 2016년6월 해당 펀드를 청산했다.
또 감사결과에 따르면 KIC 위탁운용팀은 같은달 다른 헤지펀드 위탁운용사에 투자할 금액을 결정하면서 투자 확신수준이 높지 않다는 내부 판단에 있었음에도 당시 사장이 B사에 투자금액을 늘릴 것을 고려하려는 발언을 하자 당초 금액(1억5000만달러)보다 5000만달러를 증액해 총 2억달러를 투자했다. KIC가 투자한 B사의 해당 펀드는 과도한 손실이 발생했고 KIC는 2016년4월 투자금액 전액을 회수했다. 문제가 발생한 시점은 안홍철 KIC 사장 시절이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위탁운용사 선정시 관련자들이 운용사로부터 특혜를 받아 업무를 부적절하게 처리한 것은 아니어서 관련자들에 징계는 아닌 주의요구만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감사원은 KIC의 전통자산 위탁운용사 선정 및 관리지침에서 관찰대상 해제요건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 관찰대상 해제가 불합리하게 운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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