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남북경협株 승승장구에 통일펀드도 방긋
입력 2018-05-29 13:54 

통일펀드의 수익률이 모처럼 방긋 웃고 있다. 증시에서 남북경협주가 연일 승승장구하면서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온기가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C-I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7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0.43%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또 다른 통일펀드인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I 역시 0.98%를 내며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시현 중이다.
통일펀드란 남북경협이 현실화할 경우 긍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들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주식형 펀드다. 지난 2014년 상반기에 잇따라 출시된 일종의 테마펀드인데 출시 이후 남북 관계 경색에 따라 오랜 기간 소외돼 왔다.
실제 지난달 말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14억원과 260억원에 불과했지만 전날에는 16억원, 270억원으로 늘어났다. 남북 화합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통일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

통일펀드뿐 아니라 남북경협주를 주로 담은 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반등하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 최근 1개월 수익률 최상위권에는 삼성KODEX건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7.02%)을 비롯해 미래에셋TIGER200건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6.43%), KBKBSTAR200건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6.40%) 등 건설주를 주로 담은 펀드들이 줄줄이 포진했다. 남북 경제협력 테마가 펀드 시장의 판도까지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테마성이 짙은 상품을 기피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면서 "다음 달 미북회담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경우 관련 펀드가 연이어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자산운용과 BNK자산운용도 다음 달 중 통일 펀드 컨셉의 상품을 새로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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