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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무비]마블 뚫은 ‘독전’ VS 묻혀버린 ‘버닝’
입력 2018-05-29 08:3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영화 ‘독전이 마블의 돌풍을 완전히 잠재우고 누적관객수 2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화제작 ‘버닝은 높은 관심과는 달리 막상 뚜껑을 연 뒤 엇갈린 평가 속에서 차트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누적관객수는 약 45만 명이다.
29일 오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독전'(감독 이해영, 제작 용필름)은 지난 28일 15만5천664명을 끌어모으며 누적관객수 195만1천761명을 동원했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는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거침없는 흥행세를 몰아 같은 날 200만 관객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작품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천하장사 마돈나' 이해영 감독의 신작이자 배우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그리고 차승원, 故김주혁이 출연했다.

탁월한 캐스팅뿐만 아니라 오로지 새로운 걸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안 썼던 뇌 근육을 모두 썼다”는 감독의 남다른 포부처럼 영화는 그동안 숱하게 만나 온 흔한 범죄극과는 완전히 결을 다르게 한다. 그리고 요소마다 딱 한 끝씩 차별화 된 그 결들이 모여 결국엔 전혀 새로운 웰 메이드 범죄 극, 아니 완벽한 ‘캐릭터 무비로 완성됐다.
상대적으로 해외 대작과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밀려 화제성은 다소 적은 편이었지만, 언론배급시사회 이후 평단의 호평 속에서 존재감을 빛내더니 개봉 첫날 '데드풀2'를 꺾고 한국영화로는 6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 흥행을 예고했다. 지난 26일 5일 만에 100만 관객수를 돌파,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 속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은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영화인데다 유아인 스티븐 연 신예 전종서의 출연으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화려하게 베일을 벗었지만 안타깝게도 뚜껑을 열자 순식간에 열기는 식어 버렸다.
지난 17일 2위로 야심찬 출발을 알렸지만 엇갈린 반응 속에서 금세 상위권 밖으로 밀려나 5위권 내 랭크되더니 해외에서 돌아온 뒤 특수는커녕 오히려 6위로 밀려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는 아예 관심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배우들은 각종 무대 인사 및 언론 인터뷰, 관객들과의 대화 등을 진행하며 열심히 소통중이지만 영화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다소 썰렁한 상황. 묵직한 여운이 남는 명작이라는 호평도 있는 한편, 난해하고 복잡한데 그것이 호기심을 자극할 만큼 썩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평도 상당하다. 소위 ‘예술 영화라 불리고 있지만 80억 원이나 쏟아 부은 ‘버닝의 손익분기점은 250만 명.
앞서 칸 필름마켓에서 전 세계 바이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프랑스, 홍콩,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수출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는 작품 외적인 논란만 뜨거울 뿐, 내적인 이야깃거리는 생산하지 못한 채 관심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영화는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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