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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의 오디세이] 파레디스 “결과가 나쁠 뿐, 느낌은 좋다”
입력 2018-05-27 05:50 
두산 파레디스는 20일 1군 엔트리 등록 후 타율 0.118 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미 파레디스(30·두산)는 두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는 건강하다. 아프지 않다. 부진의 터널에 꽤 오래 갇혀있다.
파레디스는 20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4월 21일 말소된 지 29일 만이었다. 1군보다 2군에서 생활이 더 길었다. KBO리그 20경기, 퓨처스리그 18경기로 큰 차이도 없다.
두산은 2년 전 닉 에반스 같은 반전을 기대했다. 그렇지만 파레디스는 1군 복귀 이후에도 딱히 성적이 두드러지지 않다.
26일 잠실 삼성전에서 2타점(개인 시즌 1경기 최다)을 올리기도 했으나 6경기 중 무안타가 5번이었다. 20일 복귀 이후 타율은 0.118로 좋지 않다. 시즌 타율은 0.148까지 하락했다.
파레디스의 타순도 점점 내려가고 있다. 선발 출전한 5경기 중 8번타자가 두 번, 9번타자가 세 번이었다.
파레디스는 달라진 것이 없는 것일까. 그의 부진을 질타하며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시즌 초반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분명 다르다고 목소리를 내는 파레디스다.
파레디스는 26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경기는 물론 연습 때도 그렇고 시즌 초반에 비해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물론, 결과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으나 개인적으로 좋아진 느낌은 든다”라며 타구도 외야로 날아가고 있다. 잘 맞힌 공도 야수에 잡히고 있다. 타격감은 괜찮다”라고 밝혔다.

파레디스는 26일 경기에서 네 차례 타석에 섰다. 3회 2사 만루서 밀어내기 사구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배트에 맞힌 공은 외야로 날아갔다. 두 번은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희생플라이 포함).
파레디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그는 시즌 초반만 해도 ‘빨리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했다. 생각만큼 안 풀리자 빨리 안타를 때려야 한다는 마음이 급했다. 2군에 가서 마음을 다 잡았다. 지금은 매 타석 견뎌내야 더 꾸준하게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했다.
파레디스의 달라진 부분은 삼진이다. 그는 KBO리그 투수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삼진만 9개였다. 정규시즌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20일 1군 복귀 후 삼진은 2개에 그쳤다. 확연히 줄었다.
파레디스는 이에 대해 투수에 적응했다는 표현보다 내 자세를 바로 잡았다는 게 맞는 표현 같다. 이전까지는 조급해서 맞히려고만 했다. 그러니 몸이 흔들리고 타격 자세도 달라졌다. 지금은 공이 더 잘 보인다. 좋았던 시절 스윙을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파레디스는 위기의 남자다. 프로는 결국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이에 대한 압박감은 없을까. 파레디스는 솔직히 지금도 안타를 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시즌 초반으로 회귀하는 것이다”라며 현재 나는 라인 드라이브로 때리자는 마음뿐이다. 이전 타석은 잊는다. 신경 쓰지 않고 현재 타석에 집중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파레디스는 25일 경기부터 1루수를 맡고 있다. 우익수로 뛸 때보다는 안정된 수비를 펼치고 있다. 그는 NPB리그에서 뛸 당시 1루수를 맡은 경험이 있지만 난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다 자신이 있다. 우익수로 나갔을 때 실수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꾸준하게 경기를 뛰면,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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