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자충수 된 "성사 99.9% 확신"…정부 곤혹
입력 2018-05-25 19:00  | 수정 2018-05-25 19:34
【 앵커멘트 】
성사 가능성 99.9%라고 호언장담했는데, 정작 취소 통보도 못 받자 청와대와 외교안보 당국자에게는 함구령이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순풍에 취해 계속된 이상 징후를 놓친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미북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도 시사했고,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한국시간 23일)
- "저는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도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히 큽니다."

펜스 부통령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회담 준비에 달라진 기류를 귀띔했지만, 청와대는 취소 통보 직전까지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회담 변수는 북측일 뿐, 미국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겁니다.

그래선지 앞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회담 개최 가능성을 99.9%로 내다봤고, 문 대통령도 성사를 거듭 확신했습니다.

▶ 인터뷰 :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한국시간 23일)
- "(양 정상은)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눈치 채지 못한 건 외교부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노규덕 / 외교부 대변인 (어제)
- "한·미 양측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각급에서 긴밀히 협력, 협의하고 있습니다."

서둘러 강경화 외교장관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했지만, 수시로 상황을 공유하자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말로만 한미 공조일 뿐, 회담 낙관론에 휩싸인 나머지 이상 징후를 제때 못 읽었다는 책임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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