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초고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특정 신용카드 사용 제한을 없애고 과감한 신상품 전략을 앞세워 '창고형 할인매장의 대명사' 코스트코 아성을 뛰어넘을 태세다.
증권가는 본업인 할인점 사업 정체로 위기에 처한 이마트가 트레이더스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할인점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 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트레이더스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영업이익은 599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16조8483억원으로 6.1%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마트는 본업인 할인점 사업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분기 이마트 할인점 부문 영업이익은 14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2조9054억원으로 같은 기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1~2월 한파 영향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도입된 신세계그룹의 주 35시간 근무제로 인해 근로시간이 일 8시간에서 7시간으로 단축됐고, 영업시간도 1시간 줄어들었다. 본업의 부진한 성적에 따라 이마트 1분기 영업이익은 1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하락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4조1065억원)은 9.7% 증가했다.
하지만 트레이더스와 계열사 선전으로 할인점 부진을 만회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이마트 할인점과 동일하게 영업시간 단축과 한파 등의 영향을 받은 트레이더스는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이마트 트레이더스 부문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어났다. 매출액은 4587억원으로 무려 30.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킨텍스점을 제외하면 8.9% 상승한 수치다. 킨텍스점 매출은 일산지역 내 신규 아파트 입주 증가로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12월 경기 군포점(13호)과 김포점(14호)을 개장하며 경쟁사인 코스트코(13개) 매장 수를 추월했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7.2% 증가한 1조5214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 매출액은 2010년 구성점 오픈 이후 7년 만에 30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 3년 연속 25%가 넘는 고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27.5% 늘어난 1조9400억원이다.
가격 경쟁력 외에도 트레이더스는 비회원제와 빠른 상품 교체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연회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연간 60%에 달하는 상품 교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가 8만~10만개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5000개 수준의 상품만 판매 중이다.
상품 종류는 적지만 매주 신제품 50~60개와 기존 판매 부진 상품을 교체하며 비용 절감과 소비자 기호 공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트레이더스 선전에 힘입어 이마트 주가도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4일 이마트 주가는 26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3개월 전인 2월 26일 31만7500원보다 15.9% 떨어졌다. 그러나 연결 자회사들의 손익 개선까지 감안하면 중장기 투자 매력도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이마트24, 프로퍼티, 슈퍼, 신세계푸드, 스타벅스 등 거의 모든 계열사에서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이마트 철수에 따른 적자 요인 제거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트레이더스 등 별도 신규 사업 부문 손익이 전년 대비 262억원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년 20%대 성장세를 나타낸 트레이더스의 꾸준한 호실적에 이마트도 영업이익 증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 등 계열사 선전에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신세계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 1분기 영업이익은 11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9% 늘어났다. 주가 역시 상승세다. 2월 26일 종가 기준 34만4000원을 기록한 신세계는 24일 46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3개월간 35.3% 증가했다. 신세계는 면세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입에 기여하고 있고 온라인 신설법인 설립을 준비하며 몸값 높일 채비를 갖췄다.
면세점사업 부문은 명동점의 성공적인 안착에 이어 올해 2분기부터 조선호텔 면세점과 인천공항 T2 터미널, 강남점을 차례로 개장하며 사업 규모를 부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프라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기존 온라인 기업들과의 경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 물류센터나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 경쟁력 확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던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온라인 유통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7년 하반기 이후 주가가 두 배 이상 단기 급등했지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면세점 실적 향상이 계속되고 온라인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증권가는 본업인 할인점 사업 정체로 위기에 처한 이마트가 트레이더스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할인점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 실적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트레이더스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영업이익은 599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16조8483억원으로 6.1%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마트는 본업인 할인점 사업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분기 이마트 할인점 부문 영업이익은 14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2조9054억원으로 같은 기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1~2월 한파 영향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도입된 신세계그룹의 주 35시간 근무제로 인해 근로시간이 일 8시간에서 7시간으로 단축됐고, 영업시간도 1시간 줄어들었다. 본업의 부진한 성적에 따라 이마트 1분기 영업이익은 1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하락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4조1065억원)은 9.7% 증가했다.
하지만 트레이더스와 계열사 선전으로 할인점 부진을 만회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이마트 할인점과 동일하게 영업시간 단축과 한파 등의 영향을 받은 트레이더스는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이마트 트레이더스 부문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어났다. 매출액은 4587억원으로 무려 30.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킨텍스점을 제외하면 8.9% 상승한 수치다. 킨텍스점 매출은 일산지역 내 신규 아파트 입주 증가로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12월 경기 군포점(13호)과 김포점(14호)을 개장하며 경쟁사인 코스트코(13개) 매장 수를 추월했다.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7.2% 증가한 1조5214억원을 기록했다. 트레이더스 매출액은 2010년 구성점 오픈 이후 7년 만에 30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 3년 연속 25%가 넘는 고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27.5% 늘어난 1조9400억원이다.
가격 경쟁력 외에도 트레이더스는 비회원제와 빠른 상품 교체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연회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연간 60%에 달하는 상품 교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가 8만~10만개 종류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5000개 수준의 상품만 판매 중이다.
상품 종류는 적지만 매주 신제품 50~60개와 기존 판매 부진 상품을 교체하며 비용 절감과 소비자 기호 공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트레이더스 선전에 힘입어 이마트 주가도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4일 이마트 주가는 26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3개월 전인 2월 26일 31만7500원보다 15.9% 떨어졌다. 그러나 연결 자회사들의 손익 개선까지 감안하면 중장기 투자 매력도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이마트24, 프로퍼티, 슈퍼, 신세계푸드, 스타벅스 등 거의 모든 계열사에서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이마트 철수에 따른 적자 요인 제거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트레이더스 등 별도 신규 사업 부문 손익이 전년 대비 262억원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년 20%대 성장세를 나타낸 트레이더스의 꾸준한 호실적에 이마트도 영업이익 증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 등 계열사 선전에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신세계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 1분기 영업이익은 11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9% 늘어났다. 주가 역시 상승세다. 2월 26일 종가 기준 34만4000원을 기록한 신세계는 24일 46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3개월간 35.3% 증가했다. 신세계는 면세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입에 기여하고 있고 온라인 신설법인 설립을 준비하며 몸값 높일 채비를 갖췄다.
면세점사업 부문은 명동점의 성공적인 안착에 이어 올해 2분기부터 조선호텔 면세점과 인천공항 T2 터미널, 강남점을 차례로 개장하며 사업 규모를 부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프라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반으로 기존 온라인 기업들과의 경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 물류센터나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 경쟁력 확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던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해 온라인 유통을 전담하는 신설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7년 하반기 이후 주가가 두 배 이상 단기 급등했지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면세점 실적 향상이 계속되고 온라인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