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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폐기 '난항'..폐기 대상 놓고 '동상이몽'
입력 2008-05-31 08:40  | 수정 2008-05-31 08:40
북핵 폐기 과정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프리처드 전 북핵 대사가, 북한이 완전한 핵폐기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 불능화와 신고, 그리고 북핵 폐기로 이어지는 과정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발단은 북한을 방문하고 온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장의 발언.

프리처드는 북한이 모든 핵물질과 핵무기가 아닌 영변 핵시설만 해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핵물질과 기존에 확보한 핵무기는 폐기 대상이 아니란 뜻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핵보유국' 상태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생색까지 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일석이조입니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 후 관계정상화를 시도한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처드가 전한대로, 북핵 폐기 3단계 과정이 '기존 핵'을 손대지 못하고, '미래에 만들 핵'만 규제한다면 6자회담은 사실상 실패나 다름없습니다.

미국 정부는 프리처드의 발언에 신뢰성이 없다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를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역시 북핵 폐기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 크리스토퍼 힐/미 국무부 차관보
-"비핵화 2단계를 지나 3단계로 진입하기를 희망한다. 3단계에서는 완전하고 최종적인 비핵화가 이뤄질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도 차기 6자회담 개최 시기 등을 논의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빠르면 다음주 평양에서, 핵검증 문제를 다룰 전문가 회담을 열 예정입니다. 이때문에 북핵 폐기와 검증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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