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2차선인 부산 황령산 순환로에서 노점상들이 불법인 권리금을 주고받으며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령산 순환로는 해발 427m인 정상의 봉수대까지 이어지는 왕복 2차선 규모입니다.
황령산 순환로에는 모두 6개의 노점상이 있으며 차도 갓길과 인도를 막론하고 1톤(t) 화물차 등을 장기 주차한 뒤 커피, 음료, 술, 안주, 과자 등을 파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부산 앞바다와 광안대교 등이 훤히 보이는 이른바 명당 구간에는 어김없이 노점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구청에서 주정차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순환로의 노점은 최소 10년 이상, 최장 30년 이상 거의 같은 자리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업주는 "구청에서 단속을 나오면 잠시 차를 옮겼다가 다시 돌아와서 주차하면 된다"며 "과태료 3만∼4만 원은 내면 그만"이라고 말했습니다.
순환로 주변에는 수십 년 수령의 벚나무가 있는데 매년 봄에 벚꽃이 만개할 때는 노점 한 곳의 주말 하루 매출이 200만 원을 넘는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부산 황령산 순환로 갓길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데 드는 권리금의 최근 시세는 3천만원에서 4천만원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점이 수십 년째 영업을 계속하며 현금 장사를 하는 동안 불편은 시민과 운전자들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일부 구간에서 인도에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장사를 하다 보니 등산객이나 나들이객들은 인도가 아닌 도로에서 걸어야 합니다.
한 커브 길에서는 좁은 차선의 갓길에 1톤 화물차를 둔 탓에 순환로를 오르내리는 차량이 양쪽에서 엉켜 사고 위험도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황령산에 오른다는 부산 시민 최모(42) 씨는 "노점에서 낮술을 마신 뒤 차를 몰고 내려가는 사람도 종종 목격했다"며 "경찰의 단속과 지자체의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황령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강정순 고문은 "과거 단속을 엄격하게 했을 때 노점이 전부 사라진 적이 있었다"며 "관할 구청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령산 순환로의 총연장은 8.3㎞로 수영구, 남구, 부산진구, 연제구 등 4개 지자체가 나눠 관리합니다.
순환로를 관리하는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고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단속을 지속해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