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라는 한국식·발해는 중국식 표기, 왜 이런 일이
입력 2018-05-25 10:08 

전 세계 국가별 왕조 시기의 영토 경계를 알려주는 영국의 온라인 역사교육 사이트 '타임맵'이 한국 고대사인 신라의 역사를 소개하는 지도에서 발해(698∼926)를 한국식 발음인 'Barhae'가 아니라 중국식인 '포하이'(Pohai)로 표기하고 있다.
그런데 신라에 대해서는 중국식 발음인 '신로'(Sin-lo, Xinluo)가 아닌 한국어 발음 그대로 'Silla'로 썼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25일 "중국은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하나로 발해를 '당나라의 지방 정권'이라고 우기며 중국의 역사 속에 편입시키고 있다"며 "타임맵의 지도 오류는 동북공정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동북공정은 2002∼2007년 진행된 중국의 역사연구 프로젝트로, 자국 영토에 속하는 모든 지역의 과거사는 자국의 역사로 규정하는 왜곡된 논리를 만들어 세계에 확산한 것이다.

타임맵 뿐만이 아니라 연대순으로 해외 역사 정보를 제공하는 '타임토스트', 온라인 정보 사이트 '쿼라' 등에도 같은 오류가 발견된다.
중국 유학 정보를 제공하는 '중국교육센터', 영국과 중국 국제친선협회, 중국 역사 백과사전 '차이나놀리지', 중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유럽과 세계에 알리는 언론 'GB타임스' 등 중국 관련 사이트 역시 발해를 '포하이'로 표기한다.
미국에 유학하는 한국인 학생들의 필수과목인 '세계역사'에도 발해가 '포하이'로 표기돼 있다고 반크는 설명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를 방치하면 한국 역사를 모르는 외국의 청소년, 대학생들이 발해를 중국의 역사로 오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이트 관리자에게 항의서한을 보내는 동시에 발해 역사와 올바른 표기를 알리는 디지털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