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성파인텍, 애플-폭스바겐 자율주행차 개발 수혜 기대↑
입력 2018-05-25 09:25  | 수정 2018-05-25 11:09

애플과 폭스바겐이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성파인텍이 이에 대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밀 자동차 부품 업체 대성파인텍은 폭스바겐의 2차 벤더로 지난 2011년부터 폭스바겐에 장착되는 도어록, 시트 리클라이너, 안전벨트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폭스바겐과 자율주행차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폭스바겐 T6 트랜스포터 밴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방침이다. T6 트랜스포터는 폭스바겐의 6세대 최신형 밴으로 주로 유럽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모델이다. 디젤게이트 스캔들로 인해 전기차 등 새로운 자동차 개발에 매진하는 폭스바겐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명확한 비전이 없었던 애플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의 글로벌 아웃소싱기업인 대성파인텍에도 온기가 스며들고 있다. 현재 대성파인텍은 마그나, 브로제, 발레오 등 글로벌 부품업체를 통해 폭스바겐은 물론 BMW, GM, 닛산 등 완성차 업체에 자사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마그나 등 부품업체에 부품을 제공하면 여기서 조립된 최종 부품 형태 제품이 각국 완성차 업체로 실려나가는 형태다.
실제 대성파인텍을 대표하는 제품은 자동차 문을 여닫는 '도어 래치'와 자동차 의자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리클라이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의 63% 가량을 차지한다.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자동차 주행 중 운전석이 뒤로 넘어가거나 문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엄격한 내구성과 정밀도가 요구된다. 이런 부품 생산을 가능하게 만든 대성파인텍의 핵심 기술은 '금형 설계' 능력이다. 정교한 자동차 부품 생산을 위해서는 '파인블랭킹(Fine Blanking)'이라 불리는 고급 프레스 금형 기법이 필수적이다.

파인 블랭킹은 철판 프레스 가공 시 후공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절단면을 정밀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대성파인텍은 파인 블랭킹 핵심기술과 관련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의 품질 규정이 까다로워지면서, 신규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은 산업으로 평가된다.
다만 회사 측은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긋고 있다. 현재까지 폭스바겐에 납품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율주행차 개발에 따라 가시적인 매출 성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성파인텍 관계자는 "현재까지 당사의 부품이 폭스바겐에 납품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차 벤더가 아닌 2차 벤더여서 직접적인 수혜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