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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한화와 대전구장, 화룡점정까지는 역부족
입력 2018-05-24 21:30 
한화가 24일 경기서 두산에 패하며 싹쓸이 승리에 실패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황석조 기자] 대전구장은 열기로 가득했고 팬들의 환호성은 시종일관 계속됐다. 올 시즌 첫 주중경기 매진기록을 달성한 한화 이글스. 유의미한 기록이 나올 뻔 했지만 거기까지 미치지는 못했다.
한화는 24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1-7로 완패했다. 5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6회 이후 힘의 균형이 급격이 쏠리고 말았다. 이번 3연전서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으나 고대했던 싹쓸이 승리까지는 따내지 못했다.
리그 2위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탄 한화로서는 이날 경기, 승리한다면 좋은 흐름을 더 이어갈 수 있었다. 우선 무려 13년여 만에 눈앞에 둔 두산전 스윕이 가능했다. 한화의 두산 상대 마지막 싹쓸이 승리는 지난 2005년 6월4일부터 6일까지 청주에서 열렸던 3연전. 13년 만에 다시 한 번 기쁨을 맛 볼 수 있었다. 앞서 두 경기를 모조리 잡아냈기에 기대감도 커졌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중심타자 김태균의 경우 리그 10번째 300홈런에 단 한 개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기에 기세 측면에서 기대가 됐으나 아쉽게도 3경기 연속 대포는 나오지 못했다.
무엇보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 더 의미 깊은 선물을 안길 수 있었다. 올 시즌 호성적 덕분에 대전구장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팬들이 함께하고 있는데 특히 이날, 이번 시즌 처음으로 주중시리즈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3년 만에 달성한 쾌거. 경기장 주변은 시작 2~3시간 전부터 많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을 정도. 성적과 인기를 동시에 잡으며 대전 일대를 들썩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결과 떠나 재미있는 야구를 펼치는 최근 한화 모습에 고무된 팬들이 열기와 성원으로 팬들을 격려했던 것이다.
24일 한화 생명이글스파크는 주중임에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다만, 이날 경기는 내용 면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기대했던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최근 자주 나온 짜릿한 역전드라마도 펼쳐지지 못했다. 팬들은 한화 타선이 좋은 타구를 날릴 때마다 환호하며 응원했으나 유기적인 플레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무리 잘 나간다 해도 한 팀이 144경기 전부를 승리할 수는 없다. 한화 입장에서 2위 등극 및 두산전 위닝시리즈 자체만으로도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 관심과 사랑을 고조시켜 폭발시키는 한 방이 더 필요했으나 두산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한용덕 감독은 팀의 상승세에도 연이어 펼쳐지는 타이트한 경기 속 주축선수들의 체력고갈을 고민하고 있다. 연승을 이어가다 패한 지난 20일 잠실 LG전에서도 일정한 성과가 있던 이유. 이날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다른 요소들을 제외한다면 패했음에도 아쉬움이 덜한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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