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심 흉물로 방치되는 빈집…지자체 관리 외면
입력 2018-05-24 19:30  | 수정 2018-05-24 20:39
【 앵커멘트 】
아파트 재개발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경우에는 빈집만 흉물스럽게 남아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지자체가 필요할 경우 철거를 하는 등 관리 책임을 맡겼는데, 대부분 예산 타령만 하며 방치되고 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까지 도심 재개발이 추진되다가 한양도성 복원 계획으로 중단된 곳입니다.

건물 지붕이 부서져 있고, 또 다른 집 한쪽 벽은 완전히 떨어져 나갔습니다.

70여 채의 빈집이 흉물스럽게 남다 보니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이렇게 문이 부서져 있어 빈집 내부로 들어가기 쉽고 주변에 cctv도 없어서, 자칫하면 범죄 현장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은 세입자 이주로 빈 건물만 남게 됐는데, 당초 일정과 달리 철거가 계속 미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해당지역 주민
- "자가용을 저녁에 건물 앞에 쭉 대놓고 그래. 걸어다닐 때도 위험하지."

지난 2010년 여중생을 살해한 김길태가 빈집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제주에서 살해된 20대 여성도 게스트하우스 옆 빈집에서 발견됐습니다.

전국적으로 철거 대상 빈집은 8만 가구.

이처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자, 정부는 올해 2월부터 지자체가 필요할 경우 철거를 결정하도록 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아직 없습니다.

▶ 인터뷰 : 배웅규 / 중앙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 "첫해에 예산을 많이 확보하거나 이런 거는 한계가 있거든요. 우범지대 우려가 있으면 완전히 철거할 수 있게 예산을 확보해서…."

지자체가 예산 타령을 하는 사이 오늘도 주민들은 흉물스런 빈집을 보며 범죄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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