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명규 전 부회장, '외국인 감독 죽이기' 지시…빙상계 부당 영향력 행사
입력 2018-05-24 15:11  | 수정 2018-05-31 16:05

에릭 바우만 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감독의 계약 해지와 관련한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습니다.

오늘(24일) 엠스플뉴스 빙상 탐사취재팀은 바우만 감독 계약 해지건과 관련해 전명규 전 빙상연맹 부회장의 영향력에 대해 집중보도했습니다.

어제(2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 전 부회장이 업무에 부당히 개입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체부는 '업무 부당 개입'의 대표적 사례로 바우만 전 대표팀 감독의 계약해지 건을 꼽았습니다.


엠스플이 보도한 바에 의하면, 에릭 바우만은 2014년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팅 총 감독에 부임한 이후 줄곧 '텃세'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2014년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에 몸 담았었던 빙상인 A 씨는 "대표팀 코치들이 전명규 전 부회장 지시로 선수들에게 '바우만 감독 지도 따르지 마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전명규 전 부회장은 처음부터 바우만 감독을 싫어했다. 바우만 이야기가 나오면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이 스카우트한 외국인 지도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대표팀 코치들이 바우만 감독의 지도를 방해하며, 텃세를 부렸다"라고도 털어놨습니다.

빙상계 관계자들 증언에 따르면, 대표팀 코치들 뿐만아니라 빙상연맹 이사들도 바우만 감독의 훈련 방식에 딴지를 걸기 일쑤였다고 엠스플은 보도했습니다.

바우만 감독 시절, 전 전 부회장은 바우만 감독의 대체자를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요구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전 전 부회장은 여자 스피드 스케이터 이상화 코치로 유명한 케빈 크로켓을 염두해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전 전 부회장의 행동은 그가 빙상 연맹을 떠나 있던 시절에 벌어진 것입니다.

엠스플은 전 전 부회장이 빙상연맹에서 물러났음에도 여전히 최고의 실세자리에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전명규 전 부회장은 크로켓 코치 영입엔 실패했지만, ‘바우만 밀어내기엔 성공했습니다. 2015-2016시즌을 마친 뒤 빙상연맹은 바우만 감독에게 잔여 연봉을 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했고, 결국 바우만 감독은 평창 대신 고향인 네덜란드로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이와 관련, 바우만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의 인터뷰에서 "전명규는 마피아 같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전명규의 말에 의해 움직였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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