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후보 등록 마감 앞두고 바른미래 송파을 공천 평행선…"손학규·박종진 만나 결론"
입력 2018-05-24 07:36  | 수정 2018-05-31 08:05


바른미래당이 어제(23일)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갔습니다.

6월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등록일을 하루 앞둔 이날 바른미래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송파을 공천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었으나, 옛 국민의당 측과 바른정당 측의 현격한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회의에는 여론조사 경선 1위를 차지한 바른정당 출신 박종진 전 종합편성채널 앵커의 공천안이 상정됐습니다.

당 지도부 가운데 유승민 공동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은 '경선 1위를 공천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민의당 출신들은 본선 경쟁력, 나아가 서울시장 선거와 송파을 재선거의 공조에 초점을 맞춰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전략공천'을 그 해법으로 제시한 상태입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이 4 대 4로 균형을 이룬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표결에 부칠 경우 양측의 관계가 악화할 수 있으므로 '표결 없이 결론 내자'는 공감대는 이뤘습니다.

특히 손학규 위원장이 언론을 통해 "송파을에 전략공천해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의는 더 꼬여 갔습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 등 국민의당 출신들은 손 위원장 전략공천 입장을 굽히지 않고, 당이 손 위원장의 출마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경선에서 이긴 박종진 예비후보를 설득해 자진사퇴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의 도중 '손 위원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접한 박 공동대표는 즉석에서 손 위원장과 통화를 한 뒤 참석자들에게 "박 예비후보가 손 위원장을 돕기로 하는 등 여건이 마련된 뒤에 출마를 요청하면 속내가 다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유승민 공동대표는 경선을 거쳐 올라온 박 예비후보를 의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합니다.

유 공동대표 측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경선을 결정해 1등으로 올라온 후보인데 무슨 근거로 참정권을 빼앗나", "손 위원장이 박 예비후보보다 낫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는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박 공동대표는 회의 직후 "정무적 판단이 전혀 없는 정당"이라며 옛 바른정당 측을 향해 불만을 드러냈고, 유 공동대표는 "더 드릴 말씀이 없다. 오늘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에도 조금씩 '손학규 전략공천'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박종진 예비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게 하나 남은 선택은 당 최고위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으로,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무공천만 아니면 승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오늘(24일) 오전 1시45분쯤 최고위가 끝난 뒤 "공동대표인 내가 갈등 당사자인 손학규 위원장, 박종진 후보를 만나 원만한 결론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오늘(24일) 오후 4시 최고위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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