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의 선견지명?"
20여 년 전 가수 박진영이 선보였던 '비닐 패션'이 현재 패션계 대세로 떠올랐다. 이에 누리꾼들은 "박진영이 패션 트렌드 선구자였다"란 말이 나올 정도.
올해 봄·여름 시즌 들어 셀린느와 샤넬, 버버리, 발망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약속이나 한 듯 PVC(폴리염화비닐)로 만든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국내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시스템, 럭키슈에뜨 등 의류 브랜드가 올해부터 PVC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PVC 가방의 인기는 셀린느에서 시작됐다. 지난 2월 셀린느가 PVC 백에 클러치를 넣어 590달러(약 63만 원)에 팔았는데 국내외에선 없어서 못 팔 만큼 인기였다. 이어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올해 컬렉션에서 가방뿐만 아니라 모자·부츠·재킷 등 의상에도 PVC를 적극 사용해 타브랜드도 잇따라 PVC 로 만든 의상을 내놨다.
PVC 소재가 런웨이에서 사랑받는 이유로 업계 관계자는 "PVC는 가죽이 낼 수 없는 광택을 내고 어느 옷에도 잘 어울린다는 점"을 꼽았다. 또 작년엔 '복고'가 대세였다면 올해는 이와 정반대인 미래 지향적 패션이 유행인데 PVC가 미래적인 느낌을 잘 살린다는 설명이다.
(왼쪽) 시스템의 `PVC 토트백`과 (오른쪽) 럭키슈에뜨의 `슈에뜨 클리어 백`. [사진 = 각 사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해외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국내 브랜드도 속속 PVC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패션전문업체 한섬의 시스템은 PVC 토트백과 숄더백을, 코오롱FnC의 럭키슈에뜨는 PVC 가방 안에 더스트백을 넣은 '슈에뜨 클리어 백'을 출시했다. 럭키슈에뜨 PVC 가방은 2차 온라인 예약 판매까지 품절 임박할 정도로 인기다.PVC의 인기에 누리꾼의 반응은 "예쁘다"는 반응과 "거품이다"란 반응으로 엇갈렸다. PVC 재질로 된 제품, 특히 가방은 안에 무얼 넣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낼 수 있어 실용적이란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에 슈퍼마켓에서 공짜로 주는 비닐봉지 같은데 브랜드 로고만 넣어 비싸게 판다는 비판도 나왔다.
[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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