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 제조업체 파인텍 노동자들이 '고공농성' 200일을 맞아 회사의 공장 정상화·고용보장을 촉구하는 오체투지 행진에 나섰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등 '파인텍 고공농성 200일 공동행동 준비위원회'는 고공 농성 192일째인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체투지 행진 등을 포함한 '희망굴뚝 200일 공동행동'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사상 최장기 고공농성이 된 408일 간의 투쟁으로 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승계 및 생계 보장 약속을 받아냈지만 파인텍은 껍데기뿐인 유령공장이었고 약속은 휴짓조각이 됐다"며 "김세권 사장은 공장을 폐쇄했고, 지금까지 한 번도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정부가 뒷짐을 지는 사이 법원은 서울에너지공사의 가처분을 승인해 굴뚝의 두 노동자에게 하루 각 50만 원씩의 퇴거 강제금이 쌓여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 박준호 사무장은 "파인텍 공장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노조에 약속한 고용승계·단체협약 등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11월 12일 서울에너지공사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올라가 농성을 벌여왔다. 이는 회사의 공장 가동 중단과 정리해고에 반발해 차광호 지회장이 2014년 5월 27일부터 2015년 7월 8일까지 408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것에 이은 두 번째 농성이다.
노동자들은 이날 목동 스타플렉스를 시작으로 오는 25일 청와대까지 약 19.1㎞ 거리를 오체투지로 행진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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