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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짝수 해 5월 징크스’, 역사는 반복될까
입력 2018-05-22 06:34 
최근 5년간 SK의 5월 성적. 유독 짝수 해의 4월 질주와 5월 부진이 눈에 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윤규 기자] SK 와이번스가 또 한번 힘겨운 5월을 보내고 있다.
SK는 16일 두산 베어스전 패배를 시작으로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패배하면서 5연패를 당했다. 초반에 벌어놓은 승수 덕분에 순위가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4.5게임차 뒤졌던 한화와 2위 자리에 동석하게 됐다. 순항하던 힐만호의 올해 첫 번째 위기다.
흥미롭게도 SK는 최근 5년간 5월 성적이 이전까지의 성적보다 모두 좋지 않았다. 특히 짝수해인 2014년과 2016년은 모두 0.375의 5월 승률을 기록하며 순위가 크게 곤두박질쳤다. 올 시즌에도 21일까지 승률 4할대로 떨어지며 ‘짝수해 5월 징크스 부활의 기로에 섰다.
그렇다면 SK의 짝수해 5월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4년의 5월은 징크스의 출발점이었다. 첫 경기 KIA 타이거즈전에서 KBO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책인 8실책을 쏟아내며 2-20으로 대패했고, 이후 13경기에서 2승 11패를 당하며 3위에서 7위까지 내려앉았다. 4월 0.583의 승률로 산뜻한 출발을 끊었던 것에 비하면 너무도 힘든 한 달이었다.
2016년 5월 역시 첫 경기를 대패로 시작했다.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가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고, 정영일-전유수-박민호가 7점을 내주며 1-11로 패배했다. 한화와의 3연전은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감했으나 이후 20경기에서 7승 13패에 그치며 월간 승률 0.375를 기록했다. 이 해 역시 4월 승률 0.640로 질주했던 것과는 너무도 달랐던 5월이었다.
SK는 5월 위기를 딛고 징크스를 떨쳐버릴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올해 5월은 첫 경기를 대승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는 분명 달랐다. 하지만 중순부터 7경기 1승 6패를 당하며 벌어놓은 승수를 까먹고 있다는 점은 똑같았다. +12였던 승패차는 어느새 +7까지 줄어들었다.
SK는 5월의 징크스를 겪은 짝수 해, 높은 4월 승률을 기록하고도 최종순위 5위와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무난한 4, 5월 승률을 기록한 홀수 해에는 가을 야구에 성공했다. 5월의 부진 여부가 향후 성적에 이정표로 작용한 셈이다.
반복된 '짝수 해 5월의 징크스'는 또 한번 SK의 발목을 붙잡을까. 5연패를 당하고 있는 2018 SK의 다음 상대는 5월 8승 8패의 넥센과 12승 4패의 한화다. SK가 향후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승부처에 섰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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