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우디 왕세자 4주째 모습 감춰…이란서 총격 사망설 제기
입력 2018-05-21 21:03  | 수정 2018-05-28 21:05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한 달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에 이상이 생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 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동정을 보도하는 국영통신사의 사진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약 4주 전,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각)이 마지막입니다.

사우디 국영통신사가 그간 공식 행사나 정부 회의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참석한 모습을 빠짐없이 보도한 만큼 적어도 지난달 28일 이후엔 외부에 모습을 노출하지 않은 셈입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일정을 변함없이 매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를 둘러싸고 사우디의 적대국 이란 언론과 사우디에 우호적이지 않은 중동 내 언론들은 그의 신변이상설을 제기했습니다.

이란의 강경 보수성향 신문인 케이한은 지난주 "사우디 왕실 내부에서 지난달 21일 쿠데타 기도가 있었고, 이때 무함마드 왕세자가 총탄 2발을 맞아 치료받다가 숨졌다고 사우디 소식통이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교롭게 지난달 21일 저녁 사우디 리야드의 왕궁 부근에서 총성이 났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에 사우디 당국은 오락용 드론이 왕궁에 접근했고, 이를 향해 경비병들이 총을 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신변이상설을 제기하는 중동 언론들은 이 총성이 드론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쿠데타 시도였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과감히 추진하는 개혁 정책과 기득권 숙청 드라이브에 불만을 품은 반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28일 사우디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살만 국왕을 접견할 때 무함마드 왕세자가 배석하거나 그를 따로 만난 사진도 배포되지 않으면서 신변이상설이 더욱 부각됐습니다.

외국의 고위 인사가 사우디를 찾으면 무함마드 왕세자를 빠짐없이 만났기 때문입니다.

또 라마단(이슬람의 금식성월)을 맞아 살만 국왕이 17일 주요 왕실 인사, 장성급 군인, 성직자, 내각을 초청한 대규모 행사에도 무함마드 왕세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함마드 왕세자가 지난달 21일 실제 총을 맞아 불의의 사태가 벌어졌다면 일주일 뒤인 지난달 28일 건강한 모습으로 외부 행사에 참석했을 수 있겠느냐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3∼4월 장기간 미국·유럽 순방과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외국에서 휴식 중이라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우디 왕실은 이런 '의혹'에 해명하지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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