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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의 무거운 공기, 가벼워야 할 발걸음
입력 2018-05-21 06:29 
월드컵대표팀은 공격과 수비의 핵 하나씩을 잃었다. 신태용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1일 월드컵대표팀이 소집한다. 서울시청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파주NFC에서 첫 훈련을 실시한다.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의 소집 행사를 별도로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은 전 세계의 축제다. 국민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 속에 그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태극전사의 첫 걸음이다.
그렇지만 공기는 무겁기만 하다.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권창훈(디종)마저 쓰러졌다. 권창훈은 20일(한국시간) 열린 2018-18시즌 리그앙 최종전서 오른 다리를 다쳤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추정될 정도로 심각하다. 재활까지 수개월이 필요하다. 권창훈의 첫 월드컵은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권창훈의 부상은 월드컵대표팀에 대형 악재다. 올 시즌 리그앙에서 11골을 넣은 권창훈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전북 현대)과 더불어 핵심 자원이다.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 부임 후 네 차례 소집에 응해 8경기를 뛰었다. 선발 출전이 7번이었다. 유럽파를 호출할 수 없던 EAFF E-1 챔피언십과 터키 전지훈련만 빠졌다.
첫 번째 카드를 잃으면서 신 감독도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판부터 새로 만든다. 플랜A는 수정이 불가피하다. 신 감독은 14일 명단을 발표하면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제는 ‘확정 단계다. 단순히 선수 한 명을 대체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만큼 권창훈의 입지는 매우 컸다.
잦은 부상에 선수 보호는 최우선이 됐다. 4년마다 월드컵 직전 주요 선수가 다친 경우가 많았다. 이미 권창훈을 비롯해 김민재(전북 현대), 염기훈(수원 삼성)을 부상으로 잃었으며, 재활 중인 김진수(전북 현대)도 100% 상태가 아니다. 부상자가 더 늘어나선 안 된다.
신 감독은 ‘리셋 버튼을 누른다. 새로운 시작이다. 선수들은 마음이 무겁다. 가볍지 않을 발걸음이다. 그러나 가벼워야 할 첫 걸음이다. 희망이 가득한 내일을 꿈꾸며.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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