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거르거나 패스트푸드 또는 라면을 자주 먹는 청소년들의 행복감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란 말이 있지만 실제 학업 성취도는 청소년의 행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1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수원대 간호학과 권민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가 수행한 제 13차(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전국 중1~고3 학생 6만2276명의 행복 여부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청소년의 식생활 행태가 주관적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행복하다'는 비율은 남학생이 70.6%로, 여학생(63.4%)보다 높았다. 중학생(72.3%)은 고등학생(62.9%)보다 더 행복했다. 학교 성적, 즉 학업성취도가 '상'인 학생은 74.3%가 자신이 '행복하다'고 여겼다. 성적이 '중'(67.6%), '하'(57.9%)인 학생보다 '행복하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계 소득이 '상'인 학생의 '행복하다'는 비율은 75.8%였다. 가계 소득이 '중'·'하'인 학생의 '행복하다'는 비율은 각각 64.4%·51.0%로 이보다 낮았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결식한 학생의 '행복하다'는 비율은 62.1%로, 주 5일 이상 결식하지 않은 학생(69.4%)보다 낮았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한 학생의 '행복하다'는 비율은 63.6%,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는 학생의 '행복하다'는 비율은 68.0%였다. 주 3회 이상 라면을 먹은 학생의 '행복하다'는 비율은 64.5%로, 라면을 주 3회 미만 먹는 학생(68.0%)보다 낮았다. 주 3회 이상 편의점 식사를 경험한 학생의 '행복하다'는 비율도 59.6%로, 편의점 식사를 주 3회 미만 하는 학생(69.8%)보다 낮게 나타났다.
권 교수팀은 논문에서 "중고생의 주관적 행복감에 악영향을 미치는 식생활 행태는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였다"며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한 학생은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가능성이 1.2배,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학생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가능성은 1.4배였다"고 지적했다.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 가능성은 1.3배, 중학생에 비해 고등학생이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 가능성도 1.3배였다. 학업성적이 '상'일 학생에 비해 '중'인 학생이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 가능성은 1.2배, '하'인 학생이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 가능성은 1.6배였다.
가계소득이 '상'인 학생에 비해 '중'인 학생이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 가능성은 1.5배, '하'인 학생이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 가능성은 2.4배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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