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쉬는날 근무도 서러웠는데"…고속도로 추락사 근로자 가족 오열
입력 2018-05-19 16:23  | 수정 2018-05-26 17:05

오늘(19일) 충남 예산군 대전∼당진 고속도로 교량 난간에서 작업하다가 떨어져 숨진 근로자 4명의 임시 빈소가 마련된 예산종합병원 장례식장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눈물바다를 이뤘습니다.

토요일 아침 출근한 가장이 싸늘한 주검이 됐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듯 장례식장 곳곳에서 유족의 울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대전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한 고인의 아내 A(41·여)씨는 "그렇게 건강하던 사람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냐"며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오열했습니다.

A씨는 장례식장 바닥에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그는 "남들이 다 쉬는 토요일에 일하는 것도 서러웠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면서 "우리 아이들은 이제 누구를 바라보며 살아야 하느냐"며 울음을 끊지 못했습니다.

유족들은 안전조치 미흡으로 인한 사고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고인의 가족 B(56)씨는 현장에 있던 경찰관에게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고 일을 했는지 확인해 달라"며 "도대체 어떻게 일을 하는데 이런 큰 사고가 발생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숨진 근로자들의 시신은 예산종합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돼 있으나 대전으로 옮겨 빈소를 차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에서 하청을 준 대전의 한 건설업체 소속으로, 모두 대전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 확인 절차와 유족에 대한 간단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검찰의 지휘를 받아 장례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47분쯤 예산군 신양면 대전∼당진 고속도로 당진 방향 40㎞ 지점(당진 기점) 차동 1교 난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4명이 30여m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 감식과 함께 업체·도로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교량 난간 불량 시공 및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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