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풍계리 남측 기자단 명단도 접수 거부
입력 2018-05-18 19:30  | 수정 2018-05-18 19:54
【 앵커멘트 】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 취소에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취재할 남측 기자단 명단 접수도 거부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남북이 마주 앉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경고를 했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는 23일부터 25일 사이 실시될 예정인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통일부가 이 행사에 초청된 우리 측 기자 8명의 명단을 판문점을 통해 통지하려고 했지만, 북측이 이를 거부했습니다.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한 북한이 압박의 강도를 더욱 높인 셈입니다.

북측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자체에 대한 입장 변화 등은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관영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측에 강경한 입장을 쏟아냈습니다.

한미 '맥스선더' 훈련과 태영호 전 공사의 기자 간담회 역시 문제 삼았습니다.

리 위원장은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한 정권과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고위급 회담 무산 이후 통일부가 유감의 뜻을 밝힌 전통문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필요한 수습대책을 세우는 대신 터무니없는 '유감'과 '촉구'를 운운한다"며 비난한 겁니다.

다만, "북남 관계의 방향은 전적으로 남측 행동 여하에 달려있게 될 것"이고 "구름이 걷히면 하늘은 맑고 푸르게 되는 법"이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통일부는 판문점 선언에 대한 이행 의지는 남과 북이 다르지 않다며 북측을 설득했습니다.

▶ 인터뷰 : 백태현 / 통일부 대변인
- "남북 정상 간 합의인 판문점 선언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고자 하는 남과 북의 의지와 입장은 같다고 봅니다."

북한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북한 내부 매체에는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대미·대남 정책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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