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엔씨소프트·펄어비스…외국인 게임株 삼매경
입력 2018-05-18 16:03  | 수정 2018-05-18 17:10
외국인들이 국내 게임주를 '쇼핑'하고 있다. 외국인의 이번주 순매수 목록에는 모처럼 게임주가 상위권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4일부터 18일 장 마감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엔씨소프트를 506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SK하이닉스(679억원)에 이어 순매수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의 게임 대장주인 펄어비스도 3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펄어비스는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7위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30일 '리니지M'의 새로운 캐릭터, 신규 서버 등 콘텐츠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는데 외국인 순매수가 늘어난 것은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하반기는 주요 게임 업데이트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 기록이 예상되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돋보인다"며 "엔씨소프트의 현재 주가 수준은 리니지M이 출시되기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고,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는 역사적 최저점"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연초까지만 해도 45만원에 근접했지만 현재는 이보다 약 20% 낮은 35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번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날은 2%대 하락세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PER는 17.03배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회사의 올해 PER를 15.4배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22.3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 공백과 리니지M의 글로벌 흥행 불확실성 등을 우려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최근 주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신작 게임 출시와 검은사막M의 북미·유럽·일본 등 지역 확장이 내년으로 미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검은사막M의 대만 출시 등이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이 밖에 외국인이 산 게임주는 더블유게임즈(20억원) 게임빌(18억원) 등이 있다. 넷마블(91억원)과 컴투스(91억원)는 순매도였다. 기관도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를 3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를 각각 529억원, 323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도 5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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