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여파로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간 추세로는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년마다 전세보증금을 올려줘야 하는 세입자들은 민간임대 물량에 눈을 돌리고 있다.
18일 KB 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4850만원이다. 이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2억4290만원) 대비 184%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세 계약 기간이 2년인 점을 고려한다면 2016년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억408만원으로 현재 4000만원 넘게 오른 것이다. 그보다 2년 전인 2014년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3억515만원으로 2년 새 32.4%인 9893만원이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는 '주거복지로드맵'을 통해 공공주택을 꾸준히 공급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민간 건설업체도 정책에 부합한 물량을 내놓고 있다. 기존 '뉴스테이'에서 올해부터는 이름을 바뀌 공급중인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초기 임대료를 제한하는 등 공공성을 강화했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임대 의무기간이 최소 4년 이상이며 연간 임대료 상승률을 5% 이내로 제한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최근 공급된 물량에 수요자도 몰렸다. 지난 1월 호반건설이 위례신도시에 4년 후 분양 전환 방식으로 공급한 민간임대아파트 '위례호반가든하임'은 699세대 모집에 총 4303명이 신청해 평균 6.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첫 공급된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인 '개봉역 센트레빌 레우스'는 761세대 모집에 2452명이 몰려 평균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민간건설사들이 짓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물량도 꾸준히 나올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 내 Ab-22블록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김포한강 롯데캐슬'(912세대) 공급할 예정이다. 같은 달 동탄2신도시 A87블록에서는 계룡건설이 민간임대 아파트인 '동탄2신도시 계룡리슈빌(가칭, 762세대)'을 내놓는다.
하반기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옛 서울남부교정시설 부지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고척 아이파크'(2205세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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