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침묵하던 싱가포르 북한대사관 "한·미 회담 진정성에 불만"
입력 2018-05-17 19:30  | 수정 2018-05-17 19:50
【 앵커멘트 】
주싱가포르 북한대사관 관계자가 남북 고위급 회담 연기 이후 한국 언론사 중 처음으로 MBN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끌려가지만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싱가포르 현지에서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17일) 오전 10시쯤 북한대사관 직원들은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출근했습니다.

MBN 취재진을 만난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경계하는 듯하더니, 이내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북측 입장을 밝힙니다.

▶ 인터뷰 : 주싱가포르 북한대사관 관계자
- "미국이나 남조선을 보면 도저히 회담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행동들이 나오고 있으니까…. 볼턴 같은 자들이 말하는 리비아식(비핵화)이니 이라크식이니, 그런 건 통할 수 없고."

고위급 회담을 미룬 이유로는 앞서 북한 당국이 언급했던 이유를 다시 한 번 반복했습니다.

▶ 인터뷰 : 주싱가포르 북한대사관 관계자
- "최근에 남측에서 군사연습도 하고, 쓰레기 같은 놈들이 나와서 지금 우리 비난하고 최고 존엄까지…"

특히 태영호 전 공사의 간담회 장소가 국회였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주싱가포르 북한대사관 관계자
- "국회에서 한다는 게 말이 안 되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대화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는 듯 통일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언급하며 남측 언론에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주싱가포르 북한대사관 관계자
- "북과 남이 힘을 합쳐서 평화의 길로 나가고 통일의 길로…."
- ("냉면도 먹고 싶은데요.")
- "평양에서 냉면 먹기 위해서라도 잘해야죠."

싱가포르는 미·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경찰에 특별 경계령을 내리는 등 경호·보안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싱가포르 당국은 미북정상회담에 앞서 대테러 법안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으로 회담 개최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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