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家 4세 경영 본격화…구광모, 지주사 등기이사 선임 추진
입력 2018-05-17 11:31 

구본무(73) LG그룹 회장이 와병인 상황에서 4세 경영을 위한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
LG는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임시주주총회 부의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40)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 상무를 등기(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임시주총은 오는 6월 29일 오전 9시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열린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으로 입사해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쳤다. 지주사인 LG에서 상무로 승진했고 3년간 근무했다. LG전자로 자리를 옮긴건 올해 초다.
LG 관계자는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고 설명했다.

구 상무가 등기이사로 선임되더라도 한동안 LG전자에서 현장 경영수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아직 전면에 나서기에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현재 그룹 경영은 아픈 구 회장을 대신해 동생인 구본준(66) LG 부회장이 맡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995년 부친인 구자경(93) LG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자리를 넘겨받았다. 당시 구 명예회장의 나이는 70세, 구 회장의 나이는 50세였다. 구 회장은 70세를 넘겼지만 구 상무가 차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주사의 지분을 살펴보면 구 회장은 11.28%, 구 부회장은. 7.72%, 구 상무는 6.24%다. 구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69) 희성그룹 회장의 지분은 3.45%다. 구 회장은 슬하에 딸만 둘이었고 그룹 승계를 위해 지난 2004년 구 상무를 양자로 들였다.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은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으며, 철저한 실행을 중시하는 편이다.
평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존중하고 야구 관람도 같이 즐기는 등 소탈하게 지내지만, 일에 있어서는 실행을 깊이 챙기고 실무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 짚어낸다는 평가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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