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사훈련은 핑계…불만은 태영호 때문?
입력 2018-05-16 19:30  | 수정 2018-05-16 20:00
【 앵커멘트 】
그간 북한은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여온 만큼, 갑작스런 고위급 회담 취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오히려 인간쓰레기라고 표현한 사람, 바로 태영호 전 공사에 대한 불만이 더 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의 중지를 통보하며 특정인을 겨냥한 발언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지난 1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태 전 공사는 특히 새로 출간한 저서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여러 부분에 걸쳐 비판했습니다.

김 위원장을 급하고 즉흥적이며 거칠다고 묘사했고,

자라양식 공장에서 새끼 자라가 죽은 것을 보고 지배인을 심하게 질책하고 처형까지 지시했다는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핵과 ICBM, 공포정치로 카리스마를 형성하려고 했던 김정은은 실패로 치닫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태영호 /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 "앞으로 북한이 이 책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겠느냐, 대단히 북한은 격노한 반응을 보일 거로 생각합니다."

또 김 위원장의 외교적 행보는 쇼라며, 완전한 비핵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최고 존엄의 생각을 누설한 것, 이것은 북한에는 굉장히 큰 거예요. 그걸 남한 정부가 국회에서 하도록 버젓이 허용했다, 생각을 다시 바로잡으라는 메시지를 준 걸로…."

북측이 격앙된 반응을 내놓은 만큼 당장 다음 주로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공개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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