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북한발 악재에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남북경협주는 빠졌지만 IT주와 바이오주가 오르면서 상쇄했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8포인트(1.28%) 오른 2459.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11.90포인트 내린 2446.64에 개장한 후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오후에 강보합으로 올라섰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코스피 대형주를 사들이면서 지수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북한이 이날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영향으로 경협주에서 자금이 이탈했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이유로 꼽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엘리베이, 대원전기, 선도전기, 대한전선, 광명전기, 일진전기, 일신석재, 현대로템 등이 10% 이상 하락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재검토 등 갑작스런 북한측 몽니에 남북 경협 테마주는 추풍낙엽격으로 동반급락했다"며 "둘 이상을 허락치 않는 현 시황을 고려할 경우, 경협주 놀이터의 후퇴는 차이나 인바운드 소비재보단 바이오·제약주 분위기 반전시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의약품(2.56%)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은행, 전기전자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경협주가 속한 업종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금속광물은 7.13%, 건설업은 4.51%, 섬유·의복은 4.06% 하락했다. 종이·목재, 철강금속, 기계도 3% 이상 내렸고 전기가스업도 1% 이상 빠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0억원, 174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218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팔았고 기관은 하루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1012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56%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 회사는 오는 17일 최고경영진이 감리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84% 올랐고 삼성물산, 현대차, 삼성전자 등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는 2% 이상 하락했고 LG화학, 한국전력, 네이버도 1% 이상 빠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198개 종목이 올랐고 661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65포인트(1.47%) 내린 850.2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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