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꽉막힌 정국...정치 실종?
입력 2008-05-28 16:10  | 수정 2008-05-28 18:15
연일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시민과 경찰의 대치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문제를 풀어갈 정치는 실종된 상황입니다.
쇠고기 재협상과 한미 FTA 비준 처리라는 두 명제에 갇혀 정치권은 공허한 목소리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둘러싸고 일과 공부에 힘 쓸 시민과 학생들은 거리로 몰려나오고 있습니다.

민생 치안에 힘 써야할 경찰도 매일 거리에서 시민들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 국면을 풀어야할 정치권의 역할은 실종 상태입니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쇠고기 재협상 필요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연일 한미FTA 비준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야당을 공격합니다.


유연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야당인 민주당에 미국산 쇠고기와 한미FTA를 논의하자고 4자 회담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 강재섭 / 한나라당 대표
- "손학규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저, 안상수 원내대표 만나서 오늘이라도 FTA 쇠고기 문제를 결론 내자는 제의를 마지막으로 드린다."

하지만, 거명된 참여자는 17대 국회에서 처리하자는 것인지 18대인지 듣는 사람을 의아하게 만듭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촛불문화제를 여당 공격에만 이용할 뿐 정국 해결을 위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 손학규 / 통합민주당 대표
- "재협상으로 잘못된 것을 고쳐야 민심을 수습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도 괴담이라며 이제는 배후조정운운하며 공안정국으로 몰고가려한다."

정운천 농림식품부 장관 해임안 부결에서 볼 수 있듯 쇠고기 재협상에 대한 야권의 공조도 별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청와대 박재완 정무수석의 원혜영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만남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박재완 수석은 사람과 고릴라가 다른 점이 혀의 근육의 차이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지만, 그 해석은 서로 달랐습니다.

인터뷰 : 박재완 / 청와대 정무수석
- "고릴라하고 비슷한데 차이는 바로 혀이다. 사람은 근육이 발달해 소통을 많이 하고..."

인터뷰 : 원혜영 /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과 정부도 그 경귀를 잘 기억하도록 리마인드 시킬 필요가 있다."

쇠고기 재협상과 한미FTA 비준 동의안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을 보면, 국민을 이끌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시민들의 움직임에 따라가려는 모습만 보입니다.

그 사이 소통의 정치는 점차 메말라가고 제18대 국회 개원을 앞 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분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