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민청원 오른 `쏘렌토 에바가루` 정체가 뭐길래?
입력 2018-05-12 13:27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자동차 결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어컨을 작동할 경우 자동차 내부에 의문의 하얀 가루가 발생한다는 내용인데, 차량 구매자들은 이 가루를 '에바가루'라고 부르며 사측에 리콜을 요구하고 있다. 도대체 에바가루가 무엇이길래 네티즌들은 리콜까지 요구하며 분노하고 있는 걸까.
해당 청원에 따르면 청원인은 2015년 3월식 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의 차주이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장이다. 청원인은 "운행 중 에어컨 송풍구에서 하얀 가루가 날리고 차 안에 쌓이기 시작했다"면서 "보증기간이 지나서 무상수리를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고 협력 업체에서 크리닝을 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문제는 해당 하얀 가루가 유해 물질로 분류되는 수산화나트륨, 산화알루미늄 등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청원인은 본인의 차량뿐 아니라 같은 공조기 제조사 부품을 적용한 다수의 차종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쏘렌토 에바가루', '스포티지 에바가루' 등을 검색하면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해당 가루는 공조기 작동 시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하고 이것이 벗겨져 날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에바 가루'라는 명칭도 여기서 나왔다. 청원인은 "기아차 사업소에서는 하얀가루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검사가 나왔다면서 문제 없으니 그냥 타라고 한다"면서 "대외적으로 공개해서 정말 문제가 없는 것인지 성분검사를 진행해달라"고 청원 내용을 이어갔다.

실제 가성소다, 양잿물 등으로 알려진 수산화나트륨은 염기성 제독제의 일종이다.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되어 있으며 피부, 안구 등에 화상을 입힐 수 있다. 산화알루미늄 역시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원인은 "아무 죄 없는 가족들이 가루를 마시면서 설령 무해하다 하더라도 맘에 걸려 항상 불안하다"면서 "해당 문제만큼은 해결될 때까지 무상처리하든지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곳에서는 더이상 차를 만들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올라온 이 청원은 11일 오후 3시 기준 3200여명의 추천을 받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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