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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안타 불 뿜은 인천, 타격 대결서 승리한 LG
입력 2018-05-11 22:13  | 수정 2018-05-11 22:41
LG가 타선의 힘으로 11일 인천 SK전을 승리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황석조 기자] 5회까지만 합산에도 양 팀 도합 24안타가 터졌다. 불꽃 타격전이 펼쳐진 인천. 경기 흐름도 엎치락뒤치락이었다. LG 트윈스가 그 타격전의 승자가 됐다.
11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 SK간 경기는 초반부터 기묘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LG로서는 올 시즌 첫 인천원정. 지난 잠실구장에서의 SK전은 위닝시리즈로 잘 풀어갔으나 타자친화적인 인천 경기장에서의 경기력은 다소 낙관하기 쉽지 않았다. 더욱이 최근 8연패를 겪는 등 분위기가 확 끌어 오르지 않고 있기도 했다. 반면 SK는 각종 지표는 물론 주중 창원 원정에서도 NC를 상대로 이기는 경기를 펼치고 돌아왔다. 여러모로 SK쪽으로 승세가 기울기 충분했다.
그런데 LG 타선은 1회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취점을 따냈다. 이형종부터 박용태까지 연속 3안타가 터졌다. 다만 이어진 기회에서 채은성의 타구가 상대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되고 2루에서 더블아웃까지 돼 흐름이 끊어졌다. 느린 화면 결과 2루 주자 박용택의 발이 더 빨랐음에도 LG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하지 않았고 그렇게 상승세 흐름은 빠르게 가라앉고 말았다.
LG는 2회초에도 타선 집중력을 바탕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예상 밖 흐름이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2회말, 믿었던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이 크게 흔들리며 대거 5실점을 했다. 윌슨의 구위가 좋지 못했지만 최정을 비롯한 SK 타선이 제대로 된 위력을 떨치기도 했다. 순식간에 경기는 뒤집어졌고 LG로서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4회와 5회, LG 타선이 뜨거운 타선 응집력을 바탕으로 재역전극을 만들었다. 4회는 이천웅이, 5회는 채은성이 시작점을 만들었고 이형종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 등이 겹쳤다.

LG 쪽으로 기울어가던 경기는 7회말, 불펜투수 김지용이 SK 대타 이재원에게 스리런포를 맞으며 다시 뒤집어졌다. 8-9 상황. LG로서 다시 역전할 동력을 얻기란 쉽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LG는 8회초, 2사 후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교체출전한 윤진호의 타구를 2루수 김성현이 미끄러져 송구하지 못한 게 도화선이 됐다. 이후 이형종의 안타, 오지환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흐름이 바뀌었다. 오지환의 우익수 펜스 앞 깊숙한 타구를 노수광이 잡지 못하며 LG는 찬스를 이어갔고 이번에는 김현수가 스리런포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채은성의 백투백 홈런까지 이어지며 승기를 잡았다. 그렇게 LG는 14-9로 승리했다.
윌슨의 부진, LG로서 유리하지만은 않은 타격전 양상. 그런 분위기 속 LG 타선이 제대로 된 집중력을 펼쳤다. 이날 인천 경기는 양팀 도합 33안타가 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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