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뉴욕증시,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 완화…다우 0.80%↑
입력 2018-05-11 06:26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4월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예상에 못 미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돼 올랐다.
1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99포인트(0.80%) 상승한 2만4739.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28포인트(0.94%) 오른 2723.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07포인트(0.89%) 높은 7404.9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시장 참가들은 이날 발표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지표와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이후 중동 정세, 북한과 미국의 관계 진전 등을 주목했다.
4월 미국의 물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덜 오르면서 증시에 안도감을 줬다.
상무부가 발표한 4월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3% 상승보다는 온건했다.
물가 급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경감됐다.
전일 3% 선 위로 올랐던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도 재차 하락했다.
또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도 약 48년래 최저치 수준으로 감소해,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을 줬다.
한반도 핵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이 이날 새벽 미국으로 돌아온 데 이어 북-미 정상회담 일정도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고 밝혔다.
최근 증시가 유가 강세와 동반한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유가는 이날도 추가 상승했다.
WTI는 이날 전장보다 0.3% 상승한 71.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있는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점이 유가에 상승 압력을 제공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대표 석유 기업인 엑손모빌 주가는 이날도 2.2% 올라 마감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감은 남아 있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여전히 이견이 크다는 점을 재차 토로했다.
한편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통신분야가 1.90% 올라 가장 큰 폭 올랐고, 기술 분야는 1.28% 상승했다. 에너지 분야도 유가 강세에 힘입어 0.82% 올랐다. 임의 소비재 분야는 0.35% 올라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물가 등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5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1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5000명보다 적었다. 4주간 이동평균을 적용한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96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오른 가운데 음식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0.1% 올랐다. 마찬가지로 WSJ 예상치 0.2%보다 낮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물가 급등을 촉발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완화된 만큼 개선된 투자 심리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79% 하락한 13.1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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