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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살고 롯데도 살린 번즈의 결정적 한 방
입력 2018-05-10 21:52 
롯데 외인타자 앤디 번즈(사진)가 결정적 투런 포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경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부진한 앤디 번즈(27) 관련 질문을 받은 뒤 살짝 미소를 지었다. 복잡한 심경이 담겨있었다. 사령탑 역시 충분히 인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 올 시즌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번즈는 2군에 다녀오기도 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는데 최근까지도 이렇다 할 반등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였다.
최근 10경기 2할대 초반 타율, 타점을 기록한 것도 7경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했다. 특히 지난 9일 잠실 LG전은 번즈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 경기였다. 몇 번의 찬스를 놓치며 팀 패배와 함께 크게 부각되고 말았다. 타순은 외인타자에 어울리지 않는 7번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10일 경기 전 조 감독은 번즈가 타격페이스가 떨어진 것 같다.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다만 선발제외 등 여러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그럴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계속 기용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믿어보겠다는 의지. 그렇지만, 부진한 상황은 맞기에 타순을 8번으로 내려 선발로 내세웠다.
번즈로서는 반전이 필요했다. 여러 압박 속 무엇인가 보여주는 게 절실했다. 그리고 그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등장할 수 있었다. 번즈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주자 1루 상황서 상대투수 김대현의 126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8구까지 가는 질긴 승부 끝 터져 나온 한 방. 이 홈런은 롯데가 초반 3-0으로 달아나는 결정적 홈런포가 됐다.
번즈는 나머지 타석에서 전부 범타에 그쳤다. 초반 홈런포 외에는 여전히 잘 풀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한 방이 값졌다. 7-2로 승리했지만 7회까지 이어진 팽팽한 승부. 롯데 입장에서 그 한 방이 없었다면 초중반 경기를 매우 어렵게 끌고 갔을 터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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