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중취재] 세계 금연의 날..공공구역 흡연 '여전'
입력 2008-05-28 11:15  | 수정 2008-05-28 13:46
오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입니다.
금연구역이 늘어나면서 흡연자들의 볼멘 소리도 나오지만, 공공연하게 담배 피우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받는건 여전히 비흡연자들입니다.
먼저 그 실태를 차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명동의 버스정류소.

금연 표지판이 무색하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검게 그을린 휴지통과 수북이 쌓인 담배꽁초가 금연정류소라는 사실을 무색케 합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모든 버스정류소를 금연구역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담배를 피워도 별다른 제재가 없다보니 결국 고통받는건 비흡연자들입니다.


인터뷰 : 김윤희 / 서울 신사동
-"옆에서 담배 피시고 매연도 심한데 담배연기랑 섞어서 나면 더 불쾌해지고 더우면 더 짜증나죠 "

청소년들도 자주 이용하는 한 PC방입니다.

규정에 따라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이 나뉘어 있지만, 담배 연기는 열려진 문 사이로 무사 통과입니다.

일반적으로 차단벽을 설치하느니 차라리 과태료를 내는게 더 싸기 때문에 업주만 탓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인터뷰 : PC방 관계자
-"절반씩 나누게 되면 전기배선이 틀려지기 때문에 공사를 다시 해야해요, 이것저것 줄잡아 천만원에서 천5백만원 들죠."

100제곱미터 이상의 음식점도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을 나눠야 합니다.

하지만 화분만 놓아도 되는 수준이라 사실상 의미가 없는데다, 철저하게 금연실시하면 손님이 줄어 고민입니다.

인터뷰 : 음식점 운영자
-"술 손님은 싫어하는 편이죠, 그래도 내가 손님을 덜 받더라도 금연을 하는데.. 다른데는 손님이 떨어질까봐 재떨이도 갖다주고.."

실효성 없는 규정과 제재로, 대한민국은 여전히 '흡연 천국'이라 불릴만 합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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