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한전선·할리스 好실적에…IMM `휴~`
입력 2018-05-10 17:37 
사드 여파가 사모펀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IMM PE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는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다.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보유한 기업이다. 이에 비해 할리스에프앤비는 커피 프랜차이즈가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안정적으로 실적을 키웠다. IMM PE는 2006년 설립돼 굵직한 성과를 거둬 온 사모펀드로, 대한전선과 할리스에프앤비, 에이블씨엔씨, 태림포장, 현대LNG해운 등의 대주주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MM PE의 포트폴리오는 업황에 따라 큰 실적차가 나타났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약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6년 243억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2015년과 비교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국내 법인의 수출을 통한 매출액은 2016년에 비해 30억원가량 증가했으나 내수 매출이 500억원이 넘게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중국 법인의 매출이 100억원가량 떨어졌다. 일본 법인은 매출이 소폭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대한전선은 국내 전선시장에서 LS전선, 가온전선과 함께 빅3를 구축하고 있다. 연 매출액 규모로는 LS전선 다음이다.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가파른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 281억원에서 2016년 487억원, 지난해에는 5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내수 시장보다 수출 매출액이 크게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부채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영업이익보다 큰 금융비용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지난해 망고식스와 카페베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커피 프랜차이즈가 고전하고 있지만 할리스에프앤비는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2016년에 비해 지난해 매출액은 약 123억원, 영업이익은 약 27억원 증가했다. IMM PE가 인수한 2013년부터 따져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배가량 증가했다.

할리스커피의 매장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실적을 이끌고 있다. 2016년 말 할리스커피 매장은 477개점이었으나 지난해 말 507개점, 4월 말 기준으로는 528개점까지 늘어났다.
골판지 상자 제조회사인 태림포장은 지난해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그 이상으로 원가가 오르며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33억원으로, 2016년 90억원의 40%가 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제품매출원가만 2025억원이 증가했다. 골판지 원지와 상자의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LNG해운은 영업손실 폭을 줄였다. 2016년에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영업 외 부문에서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늘리며 지난해 약 2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IMM PE는 지난해 현대삼호중공업에도 4000억원을 투자했다. 송인준 IMM PE 대표는 현대삼호중공업의 비상무이사로 임명돼 경영을 함께하고 있다. IMM PE는 예금보험공사와 국민연금에 이어 우리은행의 3대 주주로도 활동 중이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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