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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이끈 구자욱의 내야안타, 그러나 후회한 이유
입력 2018-05-09 18:18 
8일 수원 삼성-kt전 6회초 내야안타를 기록한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구자욱(25·삼성)은 8일 수원 kt전에서 4-3의 6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1루수 윤석민을 향해 타구를 날렸다. 1루수 땅볼 아웃일까 싶었으나 구자욱은 재빠르게 달려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가 됐다.
구자욱의 도루 및 폭투, 강민호의 사구로 만든 무사 1,3루서 박한이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4-3의 스코어는 7-3이 됐다. kt 선발투수 고영표는 곧바로 강판했다. 삼성도 9-4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구)자욱이가 내야안타를 위해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며 투지를 칭찬했다.
구자욱은 이날 경기가 복귀 무대였다. 옆구리 부상으로 4월 6일 전열에서 이탈한 지 32일 만이었다. 구자욱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2회초 반격의 신호탄도 구자욱의 3루타였다.
화려한 복귀 신고식이었다. 그러나 구자욱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더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은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보는 이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렇지만 다치기도 쉽다. 돌아오자마자 다쳤다면 팀에 더 큰 피해를 끼쳤을지 모른다. 그 점에서 구자욱은 자책했다.
구자욱은 내야안타 상황에 대해 사실 발로 그냥 뛰었어도 세이프가 될 상황이었다. (달아날)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선두타자인)내가 출루하고 싶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했다”라며 하지만 위험천만했다. (다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뒤늦게 후회도 했다”라고 전했다.
구자욱은 2017년 전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허리 통증으로 1달 넘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허리 부위는 아니나 이번에는 옆구리가 좋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구자욱은 현재 (옆구리)상태는 괜찮다. 그러나 내가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 앞으로 계속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자욱은 인터뷰 후에도 치료를 받았다.
구자욱은 8일 수원 kt전에서 3안타를 치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구자욱은 1군에서 다시 뛰고 싶었다. 그는 TV를 보며 팀 경기를 체크했다. 열심히 하는 형들을 보니 많이 미안했다.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었다”라며 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복귀전서 3안타를 때린 구자욱은 타율을 0.255로 끌어올렸다. 3시즌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던 구자욱에게는 아직 성에 차지 않는 기록이다. 홈런도 현재 0개.
2군에서 강기웅 코치의 원포인트레슨을 받았던 구자욱은 매번 잘할 수는 없다. 타율은 신경 쓰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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