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블 리셀`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요?
입력 2018-05-09 17:25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영화 암표 값이 치솟은 가운데 관련 굿즈(영화 드라마 소설 애니메이션 등의 등장인물이나 설정, 배경을 토대로 출시된 상품) 가격도 함께 치솟고 있다.
수요가 너무 많아 굿즈를 구하기 어렵고 특정 행사에 참가해야만 받을 수 있다 보니 웃돈을 얹어 파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각종 마블 굿즈 판매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 =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캡쳐]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마블 신발과 티셔츠가 고가에 거래되고 있었다. 확인결과 이 상품은 지난달 21일 서울 상암동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린 이색 마라톤 행사 '마블런' 참가자에게만 주어지는 굿즈였다.
약 8만 9000원짜리 티켓을 사면 받을 수 있는 7가지 제품 중 의류 제품을 따로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블런 티켓이 풀리자 이 사이트엔 이와 유사한 마블런 굿즈들이 100여 개가량 쏟아졌다.
행사가 끝난 후 현장에서 SC제일은행의 마블 체크카드를 신청하면 지급 받을 수 있는 보조배터리 역시 거래대상으로 1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CGV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씨네샵에서 1만원 이상을 구매했을 시 랜덤으로 주어지는 캐릭터 마그넷 역시 인기 리셀(re-sell·'되팔다'라는 뜻) 상품이다.
인기가 많은 특정캐릭터의 경우 3000~5000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팔리고 있었다.
되팔이가 불법은 아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러한 리셀족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마블 굿즈를 '싹쓸이' 하는 이들 탓에 관련 행사에 참가하기 어렵고 비싼 웃돈을 주고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관에서 제공하는 포스터를 들고와 되파는 사람도 생겼다. [사진 =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캡쳐]
심지어 영화관에 배치된 포스터나 팜플렛을 들고가 되파는 사람도 생겼다. 포스터 한장에 1000원씩 총 8개를 택배비와 함께 1만원에 판다는 것이다.
이에 영화 팬들 사이에서 "포스터 하나 가지고 싶었는데 영화관에 포스터가 텅 비었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들은 이러한 리셀러들에 대해 "실제로 본인이 좋아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인기있는 굿즈는 품절되고 5분만에 다시 커뮤니티에 웃돈을 붙여서 올라온다", "정작 진짜 사고 싶은 소비자만 못 사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어벤져스 개봉하고 나서 다들 이때다 하고 프리미엄을 붙여 팔더라"면서 "중고값은 20만원도 안 하는데 30만원 넘게 받는 걸 보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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