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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은 화려한 길…마정길 코치의 선수 은퇴식
입력 2018-05-08 18:45 
마정길 넥센 불펜코치의 선수 은퇴식이 8일 열렸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마정길(39) 불펜코치가 8일 선수 은퇴식을 가졌다.
넥센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직전 마 코치의 선수 은퇴식을 실시했다. 2017년 5월 23일 고척 NC전에서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350일 만이다.
마 코치는 2017년 6월 2일부터 지도자로 변신했다. FA 2년 계약 마지막 해, 시즌 도중 은퇴했다. 넥센은 2010년 트레이드 후 7년간 헌신한 마 코치에 대한 예우를 고려했다. 성실함, 책임감,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하며 불펜코치를 제의했다.
2002년 프로에 입문한 마 코치는 두 팀의 유니폼만 입었다. 한화, 그리고 넥센. 한화에서 284경기, 넥센에서 291경기를 뛰었다. 이에 넥센은 마 코치의 선수 은퇴식을 한화 홈경기에 맞춰 실시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마 코치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현역으로 함께 활동했다. 이후에는 코치로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 한 감독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의 1군, 2군, 재활군 투수코치를 맡았다.
한 감독은 마 코치에 대해 마당쇠 같은 투수다. 몸을 사리지 않고 자기 역할을 꾸준히 해줬다”라고 회상했다.
마 코치는 통산 575경기 26승 21패 14세이브 60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시즌 50경기 이상 등판이 7번이나 됐다. 화려하지 않으나 팀을 위해 헌신한 마 코치는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넥센도 성대하게 선수 은퇴식까지 마련해줬다. 넥센의 선수 은퇴식은 2015년 10월 1일 송지만 외야·주루코치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고척돔에서는 처음으로 열렸다.
넥센은 ‘마정길 선수 야구의 길이라는 콘셉트로 선수 은퇴식을 진행했다. 마 코치는 팬, 선수들, 코칭스태프,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은퇴 기념 영상이 전광판에 상영됐으며, 고형욱 넥센 단장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각각 골든글러브, 기념패를 전달했다.
마정길 넥센 불펜코치의 선수 은퇴식이 8일 열렸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마 코치는 오늘 이 자리를 잊지 못할 것 같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게끔 만들어 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잔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16년 동안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신 넥센 및 한화 팬 여러분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이 가치 있는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은퇴소감을 밝혔다.
마운드 위에서 큰절로 마지막 인사를 한 마 코치는 앞으로 내 경험과 노하우를 잘 가르쳐 선수들이 오랫동안 야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주고 싶다. 또한, 프로선수의 자세와 팬에 대한 겸손함을 등 인성을 강조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마 코치는 한 감독과의 옛 추억도 떠올렸다. 마 코치는 프로 데뷔전 직후 한 감독님께서 직접 집까지 찾아와주셨다. 그때 많이 힘들었는데, 한 감독님의 조언으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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