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거주자들의 자가점유율과 자가보유율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2017년도 주거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시 세대의 자가점유율과 자가보유율은 각각 42.9%, 48.3%로 전국 평균인 57.7%, 61.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 자가점유율은 ▲도봉구(60.2%) ▲노원구(51.1%) ▲양천구(50.5%) 순으로 집계됐으며,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세대가 63.2%, 39세 이하 청년세대는 19.1%로 나이가 어릴 수록 임대(전세·월세 등) 형태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균 소득 120% 초과 세대(20.6%)의 경우 현재 주택 외 또 다른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
작년 임차세대 중 서울시 월세세대 비율은 47.9%로, 전국(60.4%) 평균에 비해 낮았다. 월세세대는 청년세대, 1인세대, 평균소득 70% 이하 세대의 거주 비율이 높았다.
서울시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는 8.8배로, 전국 5.6배에 비해 높았다. PIR이 높을 수록 주거비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연령(노인세대 17.9배·청년세대 7.3배)이 높을 수록 PIR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 임차세대의 월소득에서 차지하는 월임대료 비율(RIR)은 12.7%로, 서울시 임차세대 중 RIR 25% 또는 HCIR(소득 대비 월임대료+월주거관리비) 30% 초과 세대는 48만 세대(임차세대 중 23.8%)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청년세대 21.3%, 노인세대 10.8%로, 청년세대의 월임대료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세대의 71.3%가 임대료 및 대출금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점유유형별로는 자가세대의 49.6%가 부담된다고 응답한 데 비해 임차세대의 83.3%가 부담된다고 응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외쪽부터) 2010년 이후 이사한 세대의 주택유형 변화·2010년 이후 이사한 가구의 점유형태 변화 [자료제공: 서울시·국토부]
서울시 평균 거주기간은 6.5년으로 전국(8.0년)에 비해 짧았다. 점유유형별로는 자가세대가 평균 10년 동안 같은 주택에 거주하나, 임차가구는 평균 4년으로 재계약을 1회 정도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후 이사 경험이 있는 세대는 서울시 전체 세대의 73.7%이며, 평균 4.1회 이사했다.주택유형별로는 저층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주한 세대는 20.7%이며, 전세 또는 월세에서 자가로 이동한 세대는 각각 34%, 3%로 나타났다. 다만 청년세대와 소득기준 70% 이하 세대의 경우 주거 상향 이동(저층주택→아파트·전세 또는 월세→자가)이 더 어려웠다.
향후 5년 내 서울 외 지역으로 이주 계획이 있는 세대 중 83.0%가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인천으로 이사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탈(脫) 서울현상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민 중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울은 서울 76.8%로, 전국(82.8%)에 비해 낮았다. 주택보유의식은 청년세대(68.3%)보다 노인세대(83.3%)가 더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11월 서울시 거주 세대를 대상으로 주택 및 주거환경, 주거의식, 주거정책 수요 등을 포함한 '2017년도 서울시 주거실태조사'를 국토부와 공동으로 실시했다. 통계자료 간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국토부와 연계해 국토부 표본 8000세대에 서울시 추가 표본 8000세대를 더해 총 1만6169세대를 조사·분석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이번 2017년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결과는 기존의 정책과 현재 수립 중인 주거종합계획에 반영해 임대주택 재고 확충, 주거 안정 보장, 맞춤형 주거지원 등 목표 달성을 통해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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