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용, 치과용 디지털 의료영상 장비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제노레이가 유일하다. 두 제품군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의료 촬영 장비 회사 제노레이의 박병욱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앞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정적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01년 설립된 제노레이는 진단용 X-ray 영상진단장비를 개발, 제조해 딜러나 의사 개인에게 판매한다. 주요 제품은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C-Arm, 유방암 진단 장비인 맘모그래피, 치과용 진단 장비인 파파야 등이 있다. 치과용 장비와 메디컬 진단기기는 요구하는 기능이 달라, 두 사업부를 모두 운영하는 건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매출로 따지면 치과용 장비의 비율이 54%, 나머지 메디칼 장비가 46% 수준을 차지한다. 성장동력인 치과용 장비는 중국향 수출이 큰폭으로 늘어, 지난 2015~2017년 연평균 외형 성장률이 29.4%를 기록했다. 구강 상태를 진단하고, 모의시술과 임플란트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2D&3D X-ray'와 이동식 촬영장비의 판매가 증가 추세다.
박 대표는 2년 후부터는 메디컬 부문의 외형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대학교 등과 협력해 혈관조영이 가능한 하이엔드 제품을 출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잡겠다는 의미다. 그는 "의료진단용 X-ray와 관련해 핵심부품 제조 기술, 3D 영상 재구성·가시화, 응용소프트웨어 등 기술력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며 "제품 개발에서 판매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내재화했다"고 강조했다.
제노레이는 수출 비중이 약 70%다. 독일법인, 미국법인, 일본법인 등이 북미와 유럽, 중국, 중남미 시장을 공략한다. 현재 40여개국에서 영업망을 갖췄다. 상장 이후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지역별로 제품 공급을 차별화 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장기적 목표가 있다. 메디컬 제품의 경우, 글로벌 경쟁사 대비 가격이 50% 가량 저렴해 국내에서는 이미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박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한 구주주 물량 출회 가능성에서 대해서도 자신 있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의 지인 등 개인투자자 200여명이 보유한 지분 42.4%는 보호예수 없이 상장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해 구주주들은 오랜 시간 주식을 보유했다"며 "각 주주가 판단하겠지만, 매물이 상장 이후 많이 나오진 않을 것"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노레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445억원, 영업이익은 35.1% 성장한 6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0.3% 커진 52억원이었다.
회사는 9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희망가액 범위는 1만7500원~2만500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105억원~123억원으로, 연구개발비로 35억8900만원을, 운영자금으로 34억8300만원을 각각 지출할 예정이다. 일반 공모일은 16일부터 17일까지이다. 오는 28일 상장할 예정이며,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