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흥겨운 응원은 한국 프로야구장의 명물이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다소 과장해서 ‘문화 충격을 느낄 때가 열렬한 응원을 접할 때다. 10개 구단은 용역 계약을 하고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를 고용하고 있다.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응원가 저작인격권 문제도 따지고 보면 한국 프로야구의 특별한 응원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공식 응원단이 아닌 팬클럽, 서포터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구단 응원단이 동행하지 않는 원정 경기에서 방문 구단은 홈 구단에 악기 등을 이용한 팬들의 응원에 대한 양해를 구한다.
메이저리그는 그렇다 쳐도 같은 동아시아권인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구장 전 스탠드에서 활발하게 일어나는 단체 응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프로야구 역사가 오랜 일본이니 만큼 팬 층은 두껍다. 인기 구단들은 지역 별로 응원단이 조직돼 있다. 하지만 단체 응원은 외야석에 한정돼 있다시피 하다. 응원 열기도 한국에 비교하면 조용한 편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사설 응원단 활동에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이다.
2005년 12월 일본프로야구(NPB)는 경기관전계약약관의 하부규정으로 ‘특별응원허가규정을 신설했다. 응원단 활동을 위해서는 심사를 거쳐야 한다.
프로야구 경기장 응원을 원하는 단체는 단체명과 대표자명, 단체 연락처, 구성원의 이름, 주소, 연락처가 기재된 명부, 응원 형태 등을 문서로 제출해야 한다. 심사에 통과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1년에 두 번, 3월과 7월 다시 심사를 거쳐 허가를 갱신해야 한다.
등록되지 않은 응원단이나 관객 개인이 응원을 주도하면 홈 구단으로부터 퇴장 조치를 당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내용은 경기관전계약약관에 명시돼 있다. KBO리그에서 응원에 대한 규제는 홈 경기일 경우엔 구단 차원이 아닌 비공식 응원에 앰프나 시끄러운 악기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정도다.
NPB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응원을 주도하는 주체가 정해지지 않으면 구장 스탠드에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응원단의 정보, 응원단원의 신상 정보가 등록돼야 소요 사태 발생 시 사태를 파악하기 쉽다”고 밝혀왔다.
과거 일본 프로야구에서고 관중 난입 등 소동이 심심찮게 일어나기도 했다. 재일동포 선수 장훈이 1976년 히로시마 원정에서 관중과의 폭력 사건에 잘못 휘말린 건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구장 소요 가능성 때문에만 응원단 활동을 규제하는 건 아니다.
응원단 심사는 NPB와 12개 구단, 그리고 경찰 관계자가 참여하는 ‘프로야구폭력단배제대책협의회가 담당한다. 2003년부터 양대리그 12개 구단 홈구장에선 이 협의회가 운영됐다. 외야 스탠드에 주로 앉는 응원단 일부가 폭력 조직과 연계됐다는 사실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은 2010년대부터 폭력단배제조례를 만들어 야쿠자 조직에 이익을 공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이보다 빨리 폭력단에 대한 규제가 시작됐다. 건전하고 안정한 관람 환경 조성 외에 프로야구 선수들과 폭력단과의 접촉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취지다.
선수가 조직폭력배와 가까워지면 약물, 승부조작 등 프로야구에 치명적인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 프로야구를 존폐 위기로까지 몰고갔던 1969~1971년의 승부조작 사건, 일명 ‘검은 안개 사건도 조직폭력배가 개입돼 있었다. 이런 사정으로 일본 프로야구는 응원에 대한 규제 정책을 펴고 있다.
원래 국내 스포츠 경기장의 단체 응원이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 개항 이후 일본 정부는 체육을 교과 과정에 포함시켰고, 운동부가 강한 학교에선 자연스레 응원단 활동도 활발해졌다. 응원 문화는 식민지 시대 조선의 학교 교육에도 이식됐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야구장에서의 자발적인 응원이 한국 프로야구의 명물로 일본에 알려지고 있는 건 다소 아이러니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다소 과장해서 ‘문화 충격을 느낄 때가 열렬한 응원을 접할 때다. 10개 구단은 용역 계약을 하고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를 고용하고 있다.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응원가 저작인격권 문제도 따지고 보면 한국 프로야구의 특별한 응원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공식 응원단이 아닌 팬클럽, 서포터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구단 응원단이 동행하지 않는 원정 경기에서 방문 구단은 홈 구단에 악기 등을 이용한 팬들의 응원에 대한 양해를 구한다.
메이저리그는 그렇다 쳐도 같은 동아시아권인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구장 전 스탠드에서 활발하게 일어나는 단체 응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프로야구 역사가 오랜 일본이니 만큼 팬 층은 두껍다. 인기 구단들은 지역 별로 응원단이 조직돼 있다. 하지만 단체 응원은 외야석에 한정돼 있다시피 하다. 응원 열기도 한국에 비교하면 조용한 편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사설 응원단 활동에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이다.
2005년 12월 일본프로야구(NPB)는 경기관전계약약관의 하부규정으로 ‘특별응원허가규정을 신설했다. 응원단 활동을 위해서는 심사를 거쳐야 한다.
프로야구 경기장 응원을 원하는 단체는 단체명과 대표자명, 단체 연락처, 구성원의 이름, 주소, 연락처가 기재된 명부, 응원 형태 등을 문서로 제출해야 한다. 심사에 통과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1년에 두 번, 3월과 7월 다시 심사를 거쳐 허가를 갱신해야 한다.
등록되지 않은 응원단이나 관객 개인이 응원을 주도하면 홈 구단으로부터 퇴장 조치를 당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내용은 경기관전계약약관에 명시돼 있다. KBO리그에서 응원에 대한 규제는 홈 경기일 경우엔 구단 차원이 아닌 비공식 응원에 앰프나 시끄러운 악기 사용 자제를 요청하는 정도다.
NPB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응원을 주도하는 주체가 정해지지 않으면 구장 스탠드에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응원단의 정보, 응원단원의 신상 정보가 등록돼야 소요 사태 발생 시 사태를 파악하기 쉽다”고 밝혀왔다.
과거 일본 프로야구에서고 관중 난입 등 소동이 심심찮게 일어나기도 했다. 재일동포 선수 장훈이 1976년 히로시마 원정에서 관중과의 폭력 사건에 잘못 휘말린 건 유명한 일화다. 하지만 구장 소요 가능성 때문에만 응원단 활동을 규제하는 건 아니다.
응원단 심사는 NPB와 12개 구단, 그리고 경찰 관계자가 참여하는 ‘프로야구폭력단배제대책협의회가 담당한다. 2003년부터 양대리그 12개 구단 홈구장에선 이 협의회가 운영됐다. 외야 스탠드에 주로 앉는 응원단 일부가 폭력 조직과 연계됐다는 사실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은 2010년대부터 폭력단배제조례를 만들어 야쿠자 조직에 이익을 공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이보다 빨리 폭력단에 대한 규제가 시작됐다. 건전하고 안정한 관람 환경 조성 외에 프로야구 선수들과 폭력단과의 접촉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취지다.
선수가 조직폭력배와 가까워지면 약물, 승부조작 등 프로야구에 치명적인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 프로야구를 존폐 위기로까지 몰고갔던 1969~1971년의 승부조작 사건, 일명 ‘검은 안개 사건도 조직폭력배가 개입돼 있었다. 이런 사정으로 일본 프로야구는 응원에 대한 규제 정책을 펴고 있다.
원래 국내 스포츠 경기장의 단체 응원이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 개항 이후 일본 정부는 체육을 교과 과정에 포함시켰고, 운동부가 강한 학교에선 자연스레 응원단 활동도 활발해졌다. 응원 문화는 식민지 시대 조선의 학교 교육에도 이식됐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야구장에서의 자발적인 응원이 한국 프로야구의 명물로 일본에 알려지고 있는 건 다소 아이러니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