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깐깐해진 청약·대출조건에 `틈새상품` 대안 부상할까
입력 2018-05-08 09:07 

아파트 청약 및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규제여파를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 생활형숙박시설이나 민간 임대아파트 등의 틈새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약통장이 필요없는데다 최근에는 민간 분양아파트 못지않은 주거환경을 제공해 수요자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가점제를 통해 내 집 마련이 어렵다면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민간 임대아파트, 생활숙박시설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민간 임대아파트는 민간 건설사가 공급해 소득 제한이나 주택 소유 여부 등 조건이 덜 까다로운 편이다. 또한 취득세나 재산세 등의 세금감면 혜택도 누릴 수 있다.
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최근 주거환경이 아파트와 유사한 생활숙박시설과 오피스텔 공급이 늘고 있다. 미분양을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민간 임대아파트로 공급 방법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틈새 상품은 반사이익도 누리고 있다. 작년 말 서울시 금천구 '독산역 롯데캐슬 뉴스테이 플러스(919세대)', 경기도 성남시 '성남 고등지구 제일풍경채(542세대)' 민간 임대 아파트는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생활숙박시설도 브랜드 건설사를 중심으로 분양 성적이 좋다. 현대산업개발이 작년 하반기 남양주시에 공급한 '별내역 아이파크 스위트(1100실)', 한화건설이 전남 여수시에 내놓은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345실)' 생활숙박시설도 계약 시작 3일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생활숙박시설은 개별 등기가 가능하며 전매제한 규제도 없어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오피스텔 시장은 신규분양에서 양극화 우려가 나타나고 있지만 기존 공급 물량의 거래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오피스텔 거래는 17만7699건으로 상업용 부동산 거래 중에서 46.3%를 차지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택에 집중된 부동산 규제, 세대 구조 변화 등으로 틈새 주거시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아파트에 못지 않은 우수한 상품 및 입지로 선보이고 있어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분양도 이어진다.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HDC아이앤콘스가 시공하는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가 이달 중 공급을 준비 중이다. 지역 내 첫 생활숙박시설로 전용면적 116~135㎡ 총 145실 규모다.
민간 임대아파트 공급도 꾸준하다. 계룡건설은 경남 김해시 율하2지구에 김해시 첫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김해율하 리슈빌 더 스테이'를 공급 중이다. 원건설은 이달 중 충북 청주시 동남지구에서 5년 전세형 민간 임대아파트인 '동남 힐데스하임 The와이드'를 공급한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에서는 한라가 전용 22~73㎡, 1012실 규모의 '부평 한라비발디' 오피스텔을 짓는다. 하나자산신탁(시행)도 '신진주역세권 ZOOM테라스'(전용 16~36㎡, 347실) 분양에 들어갔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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