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는 지난 2014시즌부터 타고투저 트랜드다. 개막한 지 한 달이 훌쩍 지난 2018시즌 프로야구도 6일 경기까지 나온 지표만 놓고 봤을 때는 타고투저 흐름이다. 5년 째 타고투저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예년과는 다른, 콕 집어 타고투저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
보통 타고투저, 투고타저 흐름은 사이클 경향을 보여 왔다. 즉, 한 시즌 타고투저 흐름이면, 다음 시즌은 타고투저가 완화되거나 투고타저 흐름으로 바뀌어왔다는 얘기다. 타고투저에 대한 반동으로 스트라이크존, 경기구 반발력 조정 등 장치적인 부분에 손을 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타고투저는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장치적인 부분의 조정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소용없다.
타고투저의 흐름은 최근 몇 년 동안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특히 2016시즌은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이라고 불릴 만큼 타자들의 강세가 정규시즌 내내 이어졌다. 리그 평균 타율은 역대 최고인 0.290이었고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55명의 평균 타율이 0.312에 달했다. 뛰어난 타자의 기준이라고 여겨졌던 ‘3할 타자가 무려 40명이나 나왔다. 홈런 30개를 넘긴 타자도 7명이었다.
타자들의 기량 향상 및 투수들의 질적 하락,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 등 다양한 요소가 타고투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스트라이크를 넓히려는 시도 등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시행됐지만 일각에서는 볼 판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반발도 있다.
특히 올해는 홈런이 증가했다. 지난 6일까지 177경기에서 412개의 홈런이 나왔다. 이는 한 시즌 최다 홈런인 1547개의 아치가 그려졌던 지난해를 훌쩍 넘는 페이스다. 타고투저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홈런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반면 투수들은 여전히 수난을 당하고 있다. 특히 불펜 투수들은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6일까지 블론세이브가 벌써 50개를 돌파했다. 계속되는 타고투저 흐름 속에 블론세이브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시즌은 사상 최초로 200블론세이브에 도달할 수 있는 페이스다.
하지만 올해 타고투저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투저라고 보기에는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올 시즌 리그 전반적으로 홈런이 증가한 것은 타자들의 파워가 향상됐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투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투수들이 못 던져서기보다는 야수들의 불안한 수비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 원투펀치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 불안에 따른 대량실점이 많다는 얘기다. 불펜투수들의 난조에 대해서도 이 위원은 경기 막판 타이트한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투수들의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5일 인천에서 열린 롯데와 SK경기에서 9회초 SK의 야수선택은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 수비 실수다”라고 설명했다.
지표상으로 타고투저 흐름이지만, 투저인지 여부는 더운 여름을 지나봐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게 이종열 위원의 얘기였다. 리그를 지배하는 타고투저 흐름이 5년째 이어질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통 타고투저, 투고타저 흐름은 사이클 경향을 보여 왔다. 즉, 한 시즌 타고투저 흐름이면, 다음 시즌은 타고투저가 완화되거나 투고타저 흐름으로 바뀌어왔다는 얘기다. 타고투저에 대한 반동으로 스트라이크존, 경기구 반발력 조정 등 장치적인 부분에 손을 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타고투저는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장치적인 부분의 조정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소용없다.
타고투저의 흐름은 최근 몇 년 동안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특히 2016시즌은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시즌이라고 불릴 만큼 타자들의 강세가 정규시즌 내내 이어졌다. 리그 평균 타율은 역대 최고인 0.290이었고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55명의 평균 타율이 0.312에 달했다. 뛰어난 타자의 기준이라고 여겨졌던 ‘3할 타자가 무려 40명이나 나왔다. 홈런 30개를 넘긴 타자도 7명이었다.
타자들의 기량 향상 및 투수들의 질적 하락, 좁아진 스트라이크 존 등 다양한 요소가 타고투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스트라이크를 넓히려는 시도 등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시행됐지만 일각에서는 볼 판정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반발도 있다.
특히 올해는 홈런이 증가했다. 지난 6일까지 177경기에서 412개의 홈런이 나왔다. 이는 한 시즌 최다 홈런인 1547개의 아치가 그려졌던 지난해를 훌쩍 넘는 페이스다. 타고투저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홈런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반면 투수들은 여전히 수난을 당하고 있다. 특히 불펜 투수들은 연일 고개를 숙이고 있다. 6일까지 블론세이브가 벌써 50개를 돌파했다. 계속되는 타고투저 흐름 속에 블론세이브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시즌은 사상 최초로 200블론세이브에 도달할 수 있는 페이스다.
하지만 올해 타고투저 흐름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투저라고 보기에는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올 시즌 리그 전반적으로 홈런이 증가한 것은 타자들의 파워가 향상됐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투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투수들이 못 던져서기보다는 야수들의 불안한 수비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 원투펀치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 불안에 따른 대량실점이 많다는 얘기다. 불펜투수들의 난조에 대해서도 이 위원은 경기 막판 타이트한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투수들의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5일 인천에서 열린 롯데와 SK경기에서 9회초 SK의 야수선택은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 수비 실수다”라고 설명했다.
지표상으로 타고투저 흐름이지만, 투저인지 여부는 더운 여름을 지나봐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게 이종열 위원의 얘기였다. 리그를 지배하는 타고투저 흐름이 5년째 이어질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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