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홍대 `누드사진 유출` 내사 착수
입력 2018-05-06 16:00 

경찰이 서울 홍익대학교에서 발생한 남성 모델 누드사진 유출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4일 홍익대가 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의뢰해 유출자를 찾는 내사를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과 홍익대 회화과 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일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 게시판에는 이 학교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학생이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남성 누드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이 첨부된 게시글은 다음날 오후 10시께 삭제됐으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옮겨지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학생회 측은 현재 유포된 사진들이 모두 삭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학교와 학생회는 당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자백할 것을 요청했으나 범행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학교 내외부에서 홍익대가 사건을 덮으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뒤늦게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워마드 커뮤니티 기록과 사건 발생 장소로 추정되는 강의실을 현장 조사해 유출자를 찾고 있다.
홍익대 회화과는 지난 3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누드 수업 관련 사전 교육을 강화하고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누드 수업에서 학생 휴대전화를 회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학생들은 즉각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은 학교와 학생회의 늦장 대응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피해 모델의 소속사도 수사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소속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신고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가해자가 누군지에 초점을 두고 있으나 수업 중 쉬는 시간에 발생한 일로 가해자가 학생이라고 단정짓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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