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경수. 23시간 밤샘조사 후 귀가
입력 2018-05-06 15:42 

'드루킹' 김 모씨(49·구속기소)가 주도한 네이버 댓글조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약 23시간에 걸친 첫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대체로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후보의 진술의 진위를 분석하고 확보된 다른 관련자 진술과 증거를 대조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전날 오전 10시께 경찰에 출석해 다음날인 5일 오전 9시께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김 후보는 취재진에 "긴 시간에 걸쳐 충분히 설명하고 소명했다"면서 "자유한국당도 이제는 국민들을 위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경남으로 내려간다"면서 지방선거에 의욕도 보였다.
경찰은 김 후보가 드루킹과 처음 만난 시기 및 관계,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운영 방식 및 댓글 활동 인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이에 김 후보는 앞서 진행한 2차례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을 유지하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 후보는 조사에서 드루킹을 지난 2016년 6월께 처음 만났고 이후 7~8회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는 취지로 진줄했다. 김 후보는 경공모가 경제민주화를 추구하는 모임이라고 소개받았고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다른 모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드루킹의 댓글조작 활동에 대해서는 2016년 9월께 드루킹으로부터 자발적으로 좋은 내용의 댓글을 다는 '선플 운동'을 했다는 설명을 들었으며 매크로(자동화 프로그램)를 이용한 순위 조작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답했다.
드루킹에게 기사 주소를 보내고 "홍보해주세요"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한다"며 자신이 댓글 조작과 무관하다는 점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이 추천한 변호사 도 모씨(46)에 대해서는 이력·경력 등에서 오사카 총영사직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해 인사수석실에 추천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인사수석실에서 도씨가 정부·외교 경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해 드루킹에게 그대로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또 변호사 윤 모씨(61)는 당시 청와대 행정관 인사가 마무리 단계로 추천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김 후보는 전 보좌관인 한 모씨(49)와 드루킹 측근 김 모씨(49·필명 '성원')가 현금 500만원을 주고받은 사실을 지난 3월 15일 드루킹이 자신에게 협박 문자를 보내 알게됐으며 다음날 한씨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해 시인하여 즉각 반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으로 김 후보의 진술을 분석한 뒤 다른 피의자·참고인 진술과 비교해 모순된 점을 찾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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