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5월 04일 뉴스초점-'금 값'장난감보다 중요한 것
입력 2018-05-04 20:12  | 수정 2018-05-04 20:58
자동차·로봇·인형, 어린이날 가장 많이 찾는 선물, '장난감'. 하지만 이 장난감은 트렌드에 민감하다 보니 해마다 가격이 많이 오릅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2년간 2.93% 오른 데 비해 장난감 물가지수는 5.24%로 두 배 가까이 올랐거든요. 온라인 시장에서도 고가 수입 장난감은 해마다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장난감 구입에 부모들은 허리가 휠 지경이죠.

그런데 이거 아십니까.
아이들이 진짜 바라는 건 비싼 장난감이 아니라는걸요. 아무리 장난감을 많이 사줘도 우리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괴롭다고 말합니다. 한국 아동 청소년의 주관적인 행복지수는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은 최저 수준입니다. 아이들에게 뭐가 부족했던 걸까요.

아이들이 행복을 판단하는 기준은 돈이나 비싼 장난감 여부가 아닌 '화목한 가족'이었습니다. 초등학생의 25.7%가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화목한 가정'이라고 답했거든요. 하지만 최근 통계를 보면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13분'이 전부.

이것도 수시로 매를 맞거나 학대를 당하는 아동에 비하면 배부른 소립니다. 아동학대 건수는 2012년 6,403건에서 2015년 11,715건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더 놀라운 건 가해자 76%가 친부모였다는 거죠.

부모님과 함께할 시간이 없고 학대 위협에까지 시달리니, 비싼 장난감이 있어도 행복하지 않은 거죠. 이제부터라도 물질적으로 뭘 사줄까를 고민하기보다 어린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고, 학대받는 어린이가 없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우리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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